자전거 여행자 구경꾼

아들의 육군훈련소 수료식 영상.

28년만에 들어가본 논산훈련소.

감회가 새롭다.

다들 좋은 부대에 배치 받아서 군대 생활 말년병장처럼 즐겁게 하시길...












수료식은 육군훈련소 내 연무관에서 진행된다.
같은 날 입대한 훈련병이 27-1연대와 29-3연대로 나뉘어 들어갔었는데
27연대는 화요일, 29연대는 수요일에 수료식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한꺼번에 몰리는 혼잡을 줄이려고 하는 배려가 아닐까 한다.
연무관 앞 주차장이 거의 다 차는 정도의 사람이 들어온 것 같다.

우리는 9시반 정도에 연무관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길이 막일 것 같아서 일찍 출발한 것은 아니고
그냥 일찍 가고 싶었던 마음도 있지만
군대마트 PX에서 쇼핑을 할 시간을 벌기 위해 일찍 나선 것이 주 목적이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PX에서 살 것들이 상당히 많더라.
연무관 바로 옆에 마트가 하나 있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고
동네에 있는 작은 수퍼 정도의 크기에 창고형으로 물건이 쌓여 있고
상품진열장 사이가 너무 좁하서 사람 겨우 두 명 지나다닐 공간 밖에 안되는 좁은 곳이었다.

그 좁은 공간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비켜 지나가기도 힘든 정도였고
이미 물건을 고른 사람들이 계산을 위해 마트 내 한쪽으로 줄을 길게 서 있어서
혼잡함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주력상품은 홍삼과 같은 건강보조식품과 화장품인 것 같다.
과자 음료수 등은 많이 쌌고, 공산품들은 일반 마트와 큰 차이가 없는 금액으로 느껴졌다.
프링글스가 1,100여원이었으니까 과자는 싸다.
음료수도 싸다. 밖에서 사가지 말고 여기 가서 다 사는 게 절약이다.

마트가 여기 한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연무문에서 연무관 오는 길 중간에
충성마트가 하나 더 있는데 거기는 좀 더 작은 마트로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는 것이 다르고 상품도 더 적게 구비되어 있었다.

아들 복귀하러 들어가면서 여기 들러서 좀 모자랐던 물품을 더 샀다.
이곳에는 사람이 덜 바글거린다.
상품은 거의 비슷한 것 같더라.

행사는 20분 정도 진행이 된 것 같은데
행사가 끝나고 아들 찾고 한꺼번에 많은 차들이 빠져 나오느라
연무문 나오는 데에 십여분 걸린 것 같고,
나와서 맥도날드 먼저 들러 샹하이버거 세트로 하나 사고,
도니노 피자 들러서 피자 한 판 사서 
미리 예약해 두었던 1박2일펜션에 12시 반쯤 도착한 것 같다.

새로 지은 펜션이라 깨끗하고 2층 방에는 독립된 테라스가 있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13평이라고 하는데 체감상 그보다는 조금 더 좁다.
그냥 평범한 모텔방 크기에 테라스가 있는 것만 다르다고 생각하면 되는 정도.
4시간 정도 쉬러 가기에는 돈이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달이 넘게 훈련소에서 고생한 아들들을 생각하면 돈 아낄 상황은 아닌 것이 함정이다.

취사에 필요한 비품은 모두 다 갖추고 있다.
아무 것도 가져갈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펜션에 도착하면 사장님께서 달려와 준비해간 것 중 가장 무거운 아이스박스를 번쩍 들어 
배정된 방까지 배달서비스를 시전하신다.
거의 대실 수준으로 잠시 머무는 것이라 방키도 없고
방에서 나올 일도 없어서 방을 잠그지도 않는다.
에어컨이 조금 약한 것이 유일한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들 옷 편하게 갈아입고, 나도 갈아입고, 
맥도날드 햄버거는 차에서 반쯤 이미 먹었고,
짐풀고 옷 갈아입고 나서는 도미노에서 사온 피자를 먹으며 그간 궁굼한 것들 이야기 봇짐을 풀었다.

피자 다 먹고 좀 쉬다가 본격적으로 고기 타임.
준비해간 소고기 먼저 구워 먹고,
삼겹살도 마저 구워 먹고...
주방에 인덕션이 있지만 고기는 불판에 이동식가스버너에 구워 먹어야 제맛이다.

신나게 다 먹고 나니 복귀 두 시간 남았다.
마음이 조바심이 나는 타이밍이다.
그래도 아들은 나은 편이라 후반기 교육이 있어서 
그곳에서 추석연휴를 편하게 보낼 수도 있고
2주차 주말 토요일에는 면회가 또 되기 때문에 
지금 지나가는 시간이 아주 못 견디게 아깝지는 않다.

집에서 챙겨온 물품들도 챙겨 주고,
앞으로 일정도 좀 챙겨보고,
다음 면회 때 먹을 거리도 협상(?)하고...
아들은 노트북으로 그간 못했던 일들을 처리하느라 한시간 정도를 보낸다.

여기 저기 친지들한테 전화하는 타임을 갖고
복귀 전에 사진 촬영 시간도 갖고...
복귀는 17시까지 하라고 했다고 하니
우리는 조금 일찍 출발해서 16시반에 펜션을 나섰다.
펜션에 들어온 대부분의 이등병들이 그 시간에 다들 방에서 빠져 나와 사진 찍기에 열심이다.

연무문으로 다시 들어가 충성마트에 들러 아쉬운 쇼핑을 더 하고
다시 연무관에 주차한 후 아들이 지내던 27연대가 보이는 곳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연무관을 배경으로 찍고, 27연대 생활관을 배경으로도 찍고...

아침에 왔을 때 면회증을 받았던 바로 그 장소에서
면회증을 반납하고 아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연무관 안으로 들어가는 아들을 배웅하며 면회를 마쳤다.
돌아 나오는 마음이 가볍다.
자대 배치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후반기 교육을 정보통신학교에서 받는 것으로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또 추석 연휴가 길게 있어서 자대 배치를 바로 받아서 
신병으로써 받을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것이고,
또 2~3주 후에는 면회가 다시 가능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뒤돌아 나올 수 있었다.

지금은 정보통신학교에서 추석연휴를 잘 보내고 있고
매일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 
군대 보낸 것 같지 않은 기분도 다소 느끼고 있지만
4주 후에는 자대 배치가 될 것이므로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3주 후반기 교육인데 추석 연휴로 인해 후반기 교육 기간이 4주가 되었다.
추석 연휴 뒤 토요일에 면회갈 예정이다.

드디어 3대째 현역을 달성할 희망(?)이 진행중이다.
국방부에서는 3대째 현역이 집안을 병역명문가로 대우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흙수저명문가로 칭한다.



댓글이 없습니다.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 26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