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있던 오디오 기기 이것 저것 다 팔고... - 2014.12.29
지인이 준 스피커와 장터링으로 사 두었던 야근용 빈티지 리시버로 겨우 버티고 있었는데...
그나마 좋은 소리가 나게 해 주던 Linn Akurate DS 마저 팔려 나갔다.
워낙 똥값으로 중고가가 떨어져서 팔기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니 포기했다기 보다는 팔기 싫어서 안 팔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고 해야 되겠지.
딱히 돈이 필요해서 파는 것도 아니고...
디지털 기기라는 것이 워낙 신기술에 밀리는 속도가 빠른 물건이다 보니
달이 갈 수록 가격이 떨어지고 구식이 되는 탓에
더 가지고 있어 봐야 좋을 일이 없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가버릴 줄이야...
이렇게나마 좋은 소리를 만들어주던 린이었는데
니가 있을 땐 조금이나마 미워하는 마음, 아니 서운하던 마음이 조금은 있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구나.
6년여 만에 꺼낸 박스에, 새것 같은 비닐에 다시 넣고 완충재를 끼우니 진짜로 이젠 가는 모양이구나.
린 로고가 지금은 참 그립다. ㅜ.ㅜ
휑하니 빈 자리가...
도무지 뭘로 저 빈 자리를 채워야 할지...
Raspberry pi로 린과 비슷한 재생환경을 만들 수는 있었지만
음질 수준이 개밥 수준이다. ㅠ.ㅠ
그래도 빈 자리는 채웠다. 이쁜 공주님의 작품으로...
RaspBMC의 아날로그 출력은 그야말로 개망이다.
HDMI 출력은 들을 만 하긴 한데 그거 듣자고 티비를 켜 놓을 수는 없으니 이것도 개망...
여러 가지 불편하구만.
괜히 팔았어.
너무 성급했다니까...
사겠다는 분이 심사숙고 해서 결정했다고 하시는 바람에...
뭔가 대타가 필요하다.
대타 찾는 동안 심심하진 않아서 좋겠다.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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