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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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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그리고 자전거 꽃길 요즘 일(?)자리가 뒤숭숭하여 술마시는 날이 많다. 술 마신다고 일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닌데 일 안되면 술이 먼저 생각나고 술에 취하면 복잡한 세상이 잠시나마 잊혀지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아파트 화단에 누군가 식재하여 작년부터 화단을 싹쓸이 하고 있는 어성초. 누가 머리 나는 효과를 누리기 위해 공동재산인 아파트 화단을 사적인 용도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술은 이렇게 옆에 얼음에 재워 쌓아 놓고 마셔야 제맛. 병어 맛이 딱 제철이다. 병어조림도 굿이고... 누구랑 같이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순간이지만... 주작상회. 요사이 심심하면 한번씩 가는 곳이다. 싸지는 않지만 계절음식을 맛있게 해 내는 솜씨는 있다. 생맥주 한잔에 남자들의 수다는 깊어간다. 서울에서 내려온 직원과 이런저런 이야..
기생초와 망초 세상 6월의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즌이라 그런지 들에는 온통 기생초와 망초로 뒤덮여 간다. 다른 꽃들도 새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직 그 이름을 찾지 못한 것들이다. 토요일은 장마 여파로 구름이 많고 차분한 날씨였고 일요일은 장마 뒤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맑고 햇살이 강한 날씨였다. 요즘 자전거길 주변에는 금계국이 시든 자리에 기생초와 망초가 자라고 있다. 기생이 치장한 것 처럼 화사하다고 해서 기생초란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원예종인데 생명력이 강해서 들로 퍼져 자라는 1~2년생 꽃. 낮게 깔린 구름이 하늘을 빈틈 없이 채웠다. 시원해서 좋다. 길동무와 함께 죽산보 오기로 했는데 중간에 일이 생겨서 영산포에서 먼저 돌아가면서 남기고 간 계란 두 개로 점심. 이날은 무알콜 주행을 하기로 해서 맥주 없이 있으려니 너무..
짙은 푸르름 지난 주에 엄청난 소나기를 노상에서 겪은 후유증인지 이번 토요일에도 비가 온다고 하고 천둥 번개 소나기가 내릴 수도 있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토요일은 그저 오락가락하는 빗방울을 집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으로 지나갔다. 비 구경도 나쁘지 않은데... 그런데 오전 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 겨우 몇 방울 흩날리는 정도. 점심 먹고 나서도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잠시 잠시 해도 뜨고 해서 자전거 타러 나가 볼까나 하던 차에 하늘도 무심하지 않으시지. 그럼 그렇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토요일 하루 날렸으니 그럼 일요일에 길게 타면 되겠지 뭐. 그래 일요일엔 길게 타 보자 하고 출발해 담양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다 보면 끝까지 가는 것. 담양 댐까지 그냥 쭉. 담양 읍내에서 점심 먹거리를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