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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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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첫 라이딩. 2개월 10일만에... 겨울을 바쁘게 지내다 보니... 2016.03.06겨울에 날씨가 안 도와줘서... 추워서... 아가들 학원 픽업 서비스 제공해야 해서... 이런 저런 핑계로 겨우내 자전거질을 전혀 못했는데 작년 마지막 라이딩이 크리스마스 다음날이었으니 딱 2개월 10일만에 자전거를 탔다. 드디어... 자전거 타기 전에 우선 날씨 먼저 확인했더니 오늘 날씨 죽인다. 어제까지 비가 많이 와서 아직 길이 마르지 않았을 것이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온도가 좋다. 오늘 18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겨울 옷 벗고 봄 옷으로 나가 본다. 두달이 지나가는 동안 잊고 있었다. 이 구간이 공사중이라는 사실을... 진작에 뚝방으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여기까지 오고 말았네. 공사를 하려면 배수가 되도록 조치를 좀 하고..
11월, 12월 한 달치 몰아서... 바빠서... – 2015.12.28날씨가 추워서... 다른 일이 생겨서... 전날 날 새서... 이유도 다양하게 자전거 타지 못하는 날이 많아져 간다. 이유가 많아지면 뱃살도 많아지는 법. 그래도 틈만 나면 자전거 끌고 나오긴 하지만 그 거리가 참 많이도 짧아진다. 그래도 이렇게 따뜻한 날이면 나오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열심히 달린 몸을 위해 드립 커피 한 잔. 밖에서 보면 그냥 보통 동네 커피점인데 안에 들어와서 보면 싼미구엘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 참 맘에 드는 동네 카페를 발견했다. 낮에 여기 오게 되면 커피 대신 싼미구엘을 마시게 되는 것이 함정. 필리핀에서 주구장창 마셔대던 그 싼미구엘인데 여기선 이게 6천원인가... 현지에서는 800원 정도였는데... 너무 비..
뭔가 즐거워야 할 12월이... 12월이 이렇게 경황 없이 시작되고 지나가고 있었던 적은 없었다.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큐에 쌓여 있고 그 하나 하나의 일이 무겁기 짝이 없는 것들만 있으니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맨날 야근에 철야에... 이러다 젊어질 것 같다. 제대로 구색이 갖춰진 드립 세트는 커피 맛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 원두가 거의 떨어져 가서 언제 날 잡아서 한 뭉텅이 사야 되는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다. 백미러 뒤로 도망가는 가을이 너무 아까워 신호대기 중에 급히 찍... 역시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멋지게 나오지 않는다. 요 작은 차 아주 비싼 놈이었다. 거의 미니 수준의 가격대를 물고 있는 아주 작은 차. 그냥 경차라고 보면 안되는... 숨겨진 멋이 있는 차. 돈이 없어서 못 사는 차. 가끔은 별다방에서 따뜻한 커피..
10월의 마지막 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시월의 마지막 날. 그저 아무 의미 없는 그냥 월 말의 하루일 뿐인데... 노가다 기념으로 내 사랑 비어라오 한잔하고... 아침부터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꼬신다. 전날 비가 온 탓에 하늘에는 구름이 많긴 하지만 티끌 하나 없을 것 같은 하늘에 가을 햇살은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깨끗함이 느껴진다. 기온은 많이 내려가서 10도 안팎을 가리킨다. 자전거 타기에도 이제 월동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모양이다. 오랜만에 보는 깨끗한 승촌보. 물빛이 파란 게 너무 좋아서 찍어보려고 노력했으나 고도의 한계로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하늘의 작은 점들은 철새들이다. 영산포 철도공원에도 확연하게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뒷바람에 신나게 달려오긴 했는데 돌아가는 길이..
억새의 계절 철 따라 피는 들꽃은 영산강 자전거길에 자전거 타러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작년에는 영산강 억새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었는데 올해 다시 보니 정말 많다. 진짜로... 억새와 함께 작년에는 보지 못하던, 아니면 보고도 뭔지 몰랐던 양미역취도 상당히 많이 퍼지고 있다. 때 늦은 코스모스도 특정 지역에서 많이 남아 있다. 영산강 자전거길의 인포메이션 센터 근처에 강가를 따라 늦게 핀 코스모스들이 키도 크고 훤칠한 게 찍심을 매우 자극한다. 벌들이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니들이 고생이 많구나. 열심히 일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코스모스를 보게 해 다오. 이런 종류의 코스모스는 뭔가 작업을 거친 플라스틱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중에 단..
다시 찾아온 억새 1년 전에 나주 영산강 억새를 찍었던 기억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벌써 자저거길을 억새가 뒤덮고 있다. 승촌보의 모습이 진정 가을스럽다. 중앙에 핀 꽃은 아직 그 이름을 찾지 못했는데 이 가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 의해 그 이름을 찾게 되겠지. 자전거길은 억새로 둘러쌓여 있어서 길바닥의 색도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리는 날. 구름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들고...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잡고 이 길을 걷는 모습을 찍어보고 싶다. 초대형, 초장신이고 무리져 꽃이 피고, 뭔가 달콤한 것을 많이 품고 있어서인지 벌과 나비가 엄청나게 많이 꼬인다. 곁에 다가가서 사진을 찍는데 주변에 벌이 어찌나 많이 날아 다니는지 겁이 나더라고. 강아지풀 처럼 생겼는데 그 크기가 훨씬 크다. 핫도그 처럼. 이 지점이 영산강 억새를..
벌써 쌀쌀해지는 것인가? 묘한 취미를 가진 누구 때문에 뜻하지 않게 생긴 것들. 모아 놓으니 그럴싸 하다. 스피커 케이블을 만든다고 Western Electric에서 만든 오래된 케이블에 테프론을 무수히 감고 있는 중이다. 테프론의 우수한 차폐효과 때문에 오디오적으로 상당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테프론 테잎 100개를 소비할 예정으로 작업 중. 오랜만에 들른 죽산보. 카메라 설정이 뭔가 틀어져서 이런 효과를 먹은 사진이 만들어졌다. 나름 가을의 분위기가 잘 우러나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은 듯.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도 높고 그 하늘이 비친 물빛도 매우 푸르다. 가을 들어 이날이 가장 쌀쌀한 날이었고 바람도 제법 불고 있어서 그런지 죽산보에 자전거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다. 죽산보 3층에 올라와 들판을 바라보니 황금빛 들..
코스모스 한들 한들~~~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승촌보 영산강 문화관 쪽으로 건너갔더니... 진정, 진짜로, 가을이 거기 있었다. 말이 필요 없는... 누가 봐도 그냥 가을이다 싶은...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노래가 절로 나오는 가을이 거기 있었다. 다른 곳은 아직 코스모스가 피어 있지 않았는데... 피어도 몇 송이만 피어 있었는데... 여긴 뭔데 이렇게 만개한 것인가... 단 한 장도 버릴 사진이 없다. 오늘은 그냥 코스모스가 풍기는 가을 냄새만 맡아 보는 걸로... 무슨 말이 필요해? 이건 레알, 진짜, 정말로 가을인 것이여. 코스모스 덕에 오늘은 승촌보까지만 달리고 사진 찍느라, 코스모스 꽃 구경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을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