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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피리 튀김 - 정읍 칠보의 명물

올해도 어김 없이 추석을 찾아 오고... – 2015.9.17

추석 전에 어김 없이 해야 하는 일. 벌초.

 

우리 고향은 전북 정읍군 칠보면이다.

산외 한우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한데 

처음부터 한우가 많았던 곳은 아니고 나중에 어쩌다 보니 그 거리가 한우거리가 되어 있었다.

 

칠보는 사회나 지리책에서 다 보았던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가 있는 곳이다.

무성서원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하여간 선비들이 조용하게 학업에 매진하던 딱 그런 분위기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칠보에는 산외면 근처의 수원지에서 발원한 동진강 상류가 지나고

수청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칠보천이 합류하며

옥정호 물을 끌어 유역변경식 발전을 거친 섬진강 물이 동진강으로 합류해 만나고 있어

수자원이 매우 풍부하고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매우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반세기를 거치면서도 큰 변화 없이 따뜻하게 고향 사람들을 맞이해 주는 칠보.

 

 

 


 

 

 

 

 

 

아버지의 고향이고 할아버지의 고향이고 증조, 고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의 고향이다.

지도 좌측에 있는 무성리에 우리 가족의 선산 일부가 있다.

산외면에 문중의 선산이 대규모로 있지만 

우리 할아버지는 시산리 동편에 사셨던 때문인지 무성리에 묘자리를 마련하신 모양이다.

 

무성서원 바로 뒷편에 있는 작은 산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

 

 

 



 

 

 

 

아버지 묘와 어머니의 가묘.

가묘를 하면 오래 사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건강이 좋지는 않으신데 올해가 팔순이시다.

건강하셔야 하는데...

 

 

 



 

 

 

 

익은 밤 하나가 떨어져 있어서 밤 세 알을 획득했다.

아직 익은 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날 늦게 현장에 도착한 관계로

이미 식구들이 벌초를 마치고 두번째 벌초 장소로 다 이동한 뒤였다.

 

 

 



 

 

 

 

칠보 동편 마을 동진강가에 위치한 민박시설.

칠보면이 운영하는 것인지 민간에서 장사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지만

꽤 큰 규모의 한옥이 우리 일행이 묵을 곳이다.

관리하는 사람이 우리 문중 사람이라고 하는데 같은 항렬.

 

전체 1박 이용에 50만원.

우리는 반만 이용하는 것으로 25만원.

 

창원에서도 오고, 서울에서도 오고, 광주에서도 오고...

안양 식구들이 빠졌다.

일산 식구들도 빠졌다.

둘, 셋째 고모네 식구들.

막내 고모가 와야 피리튀김이 제대로 되는데 아쉽다.

 

 

 

 


 

 

 

 

칠보천에서 잡은 싱싱한 피리들을 갓 손질한 상태로

거의 90여 마리가 되는 것 같다.

 

 

 

 


 

 

 

 

배 따서 내장 제거하고

이렇게 키틴타올을 깔아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물기 제거는 튀길 때 튀김 옷이 피리와 따로 놀지 않도록 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또 기름에 들어가서 지랄발광(기름이 미친 듯이 튀는...)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심심하면 머릿수 세어 보기 놀이...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참 먹갈스럽다.

 

 

 

 


 

 

 

 

워낙 신선한 놈들이기도 하고 

수원지에 가까운 상류여서 깨끗한 물에서 잡은 것들이라

비린내는 거의 나지 않는다.

 

 

 





 

 

 

 

모래무지가 역지 덩치는 젤 크다.

 

 

 



 

 

 

 

 

새끼 붕어가 한 마리 잡혔는데

이놈은 튀겼을 때 맛이 없다.

 

 

 

 

 

 

 

 

해가 저물어 간다.

해 넘어가는 저 산이 우리 가족 묘가 있는 곳이다.

 

 

 



 

 

 

 

비가 개이고 나서 산에 걸쳐진 남은 구름이 신선 놀음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이런 멋진 광경을 보게 되다니...

 

 

 



 

 

 

 

1차로 고기 구워 저녁을 먹고...

2차로 피리 튀김을 안주로 준비한다.

저녁 먹으면서 튀겨 먹기에는 잡은 피리의 수가 우리 가족의 수를 따라오지 못했다.

 

 

 



 

 

 

 

물기가 잘 빠진 피리에는 밀가루를 뿌려서 1차 튀길 준비를 하고...

 

 

 



 

 

 

 

적당한 온도의 기름에 밀가루만 뿌린 피리를 1차 가볍게 데치듯 튀겨 낸다.

 

 

 



 

 

 

 

1차 튀긴 피리에 본격적으로 튀김 옷을 입힌 후 노릇노릇하게 2차로 튀겨 내면 

맛있는 피리 튀김이 완성된다.

이게 얼마나 맛있는지는 빙어튀김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피리 튀김을 할 때 일반 휴대용 가스 렌지(부루스타)로는 기름의 온도 유지가 안되므로

꼭 식당에서 쓰는 화력 좋은 가스 기구를 써야 한다.

이런 게 없으면 주방에 있는 가스렌지 중에 가장 화력 좋은 쪽을 이용하길...

 

 

 



 

 

 

 

고기 굽던 화덕에 버려진 재료들로 캠프 화이어~~~

 

 

 



 

 

 

 

 

맛있는 피리 튀김과 

즐거운 수다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내 마음의 고향이자 아버지의 고향인 칠보의 밤이 깊어 간다.

잎새주 브라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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