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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스피커를 만들어 보아요.

나도 한 때는 내노라하는 오디오 기기들을 가지고 있었다.

기기빨, 돈빨이 소리를 만드는 기준이었던 적이 있었으니까.

사실 지금도 돈빨이 소리의 가장 결정적인 인자인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돈 많이 들이면 좋은 소리도 따라 온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 권태기(?) 때문인지 가지고 있던 오디오 기기를 한꺼번에 다 팔아버렸다.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비싼 기계들이 내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지는 모르지만

음악적인 욕구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갑작스런 깨달음??? 

 

그냥 갑자기 의미 없게 느껴지는 순간...

 

다 팔아치우고 나서

사무실에서 듣던 파이오니아 리시버를 중심으로 겨우 몇 만원에 불과한 물건들로 음악 감상 환경이 만들어졌다.

 

 

 

 

 

 

 

 

 

 

파이오니아 sx-550에서 업그레이드된 sx-990 리시버가 중심에 왔다.

40년이 넘는 기기인데도 소리는 또랑또랑... 모양도 이쁘고...

스피커는 일명 와싸라비아...

와싸다 공구 스피커 통에 파이오니아 카 스피커 유닛인 ts-a6976으로 조립된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스피커.

 

소스기기는 보이지 않지만 라즈베리 파이 2에 HifiBerry가 장착되고, Volumio로 구동되는 MPD 기반의 소스기기.

 

들인 돈 만큼 소리가 난다라고 하던 생각을 버리니 새롭게 다가온 그야말로 신세계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피커를 좀 더 업그레이드 해 보기로...

 

 

 

 

 

 

 

 

 

유닛을 좀 고급진 것으로 사 보고...

스피커 통은 와싸라비아를 구하려고 해봤지만 도무지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만들어 보기로 하고 와싸라비아 크기로 그림을 그렸다.

 

 

 



 

 

 

 

그 사이에 PSB Imagine XB도 들어 보고...

 

 

 



 

 

 

 

 

다시 파이오니아 유닛.

현행 모델 중에서 하나를 골랐는데 4 Way. TS-6986R.

아마존에서 직구했다.

겨우 65불.

이렇게 허접한 가격으로 뭔 소리가 제대로 날까 싶다.

 

 

 

 

 





 

 

 

 

 

스피커에 적힌 왓트수는 그냥 뻥이다.

저런 출력으로 구동할 일이 없으므로 아무 의미 없다.

그저 소리만 잘 내 주기를...

 

 

 

 

 

 

 

 

 

도착한 스피커 유닛은 누드로 일단 테스트를 해 보는데...

그래 싸가지는 있다.

누드로 구동하니 저음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역시 통이 필요해.

 

 

 





 

 

 

 

 

통 제작을 위해 부속품을 샀다.

다들 싸구려 부품들이다.

유닛이 싸구려니 부품들도 그 격에 맞는 수준으로 준비해 주는 것이다.

 

통은 일단 고밀도 MDF로 만들어 보기로 했고

여기저기 공방을 알아보고 있던 중에 아는 동생이 아는 친지가 판을 가지고 있다고 만들어 본다고...

오케바리...

 

 

 

 

 

 

 

 

 

 

 

일차 통이 이렇게 나왔다.

유닛이 들어갈 자리가 살짝 커서 앞 판은 다시 만들었다.

초기 설계 보다 조금 더 크게 나와서 그런지 음...

통 자체는 엄청 튼실하다.

그러나, MDF 자체의 성질이 이럴줄은 미처 몰랐는데,

우선 냄새가 좋이 않다. 포름알데히드가 나오는 것 같다.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

일단 냄새가 사라질 때까지는 좀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길들이기 좀 하고 있는 사이에 동네 아는 동생이 자작나무 합판을 한 장 주겠단다.

할렐루야~~~~

 

 

 

 

 

 

 

 

 

 

자작나무 합판... 15T...

이런 고급진 재료를 대충 만들 수 없어서 공방에 직접 의뢰했다.

결과물은 역시...

공방에서 정성을 조금은 덜 들인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프로의 향기가 난다.

 

 

 

 

 

 

 

 

 

 

기존 와싸라비아는 이렇게 생겼었다.

내부에 솜도 양 벽만 채워져 있었군.

그래도 소리는 참 편하게 내 주던 녀석이다.

 

 

 

 

 

 



 

 

 

 

 

재료에 좀 더 신경을 썼다.

 

 

 

 

 

 

 

 

 

이번에는 내부도 계란판 스폰지로 가득 채웠다.

우리 업계에서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두껍게 꽉꽉...

자작나무 합판의 결이 아름답다.

내부 배선재도 웨스턴 선재로 상당한 가격의 재료다.

 

 

 

 

 

 

 

 

 

이쁘군.

바인딩포스트도 살짝 더 고급진 것으로...

 

 

 





 

 

 

 

 

허허~~~

그놈 참 이쁘네.

소리도 나름 만족스럽다.

 

 

 

 

 

 

 

 

 

 

일정 기간의 테스트와 길들이기를 마치고 집에 메인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집안의 전체적인 배색과 잘 어울린다.

오일 냄새도 적당히 빠졌고...

sx-990과 잘 어울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기존 와싸라비아의 TS-A6976 유닛과는 사뭇 다르다.

현대적이다.

디테일이 훨씬 좋다.

 

뭔가 조금만 더 정성을 들이면 월등히 좋은 소리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

좀 더 연구와 투자를 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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