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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인터넷 공유기 간 유선 연결 - 벽체 매립선 이용

아파트에 인터넷 공유기 두 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메인 공유기와 확장 공유기 간의 연결이 무선 멀티브릿지 구성이라 

속도와 안정성에 결정적인 결함이 존재하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시도한 내용이다.


공유기는 IPTIME A3004가 메인, N6004R이 작은방 확장용이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은 아니지만 두 모델 모두 Gigabit 유선 네트웍을 지원하고,

A3004는 5G, 2.4G 지원 모델이다.

공유기간은 무선 멀티브릿지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

N6004R이 5G가 지원되지 않으므로 공유기간은 2.4G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공유기간의 무선 링크 속도는 300Mbps가 최대로 제한된다.


이론상 300Mbps이지 실제 속도는 4.xMB/s 이상으로 나오지 않고,

속도의 안정적 유지도 잘 안 되는 상황이다.


작은 방 PC에서 큰 게임이라도 설치하려고 하면 게임 파일의 다운로드에 장시간이 걸리는 문제로 인해

아이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라 이렇게 대량 다운로드가 필요한 경우에는

공유기 두 대를 유선으로 임시 연결하여 속도 문제를 해소하는 식으로 버텨왔다.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기 두 대를 유선으로 영구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벽을 타고 배선을 하자니 문을 통과시킬 방법이 필요할 것이고,

문을 통과하는 방법이 필름 타입의 UTP 케이블이 있는데 이것은 100Mbps가 최대 속도라고 해서 탈락.


확장 공유기를 메인 공유기가 직선으로 보이는 작은 방 문 밖에 꺼내 설치하는 방법도 해 봤는데

링크 무선 신호 강도가 100%에 육박하여 신호 전송은 잘 되고 속도도 안정적으로 나오기는 하는데

무선을 멀티 브릿지와 디바이스 연결에 같이 쓰다 보니 무선으로 접속한 기기들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절반 밖에 안 나오는 문제가 있어서 이 방법도 탈락.


결국 유선으로 두 공유기를 연결하는 방법이 무조건 해결 방법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벽체 내부에 포설되어 있는 전화선을 UTP 케이블로 바꿔 넣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벽에 설치된 전화 단자를 열어봤다.

너무도 다행인 것이 KT가 인터넷을 설치하면서 기존 전화선 이외에 Cat.5 UTP 케이블을 끌고 들어와서

거실에 인터넷 선을 꺼내 쓰고,

거실에서 작은 방 전화 단자 쪽으로도 UTP 케이블을 포설해 놓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횡재가 있나...


이 케이블이 거실에서 작은 방으로 간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케이블에 적힌 미터 수치를 확인했다.

거실 단자 쪽으로부터 작은 방 끝단까지의 거리가 14미터 정도인 것을 보니 작은 방으로 연결된 케이블이 맞다.

UTP 케이블에는 xxxxM 이렇게 미터 표기가 되어 있어서 케이블이 포설된 거리를 쉽게 알 수 있다.

이 내용은 군대에 통신병으로 가 있는 아들이 알려준 꿀팁이었다.


케이블은 Cat.5 이긴 하나 8가닥을 다 쓴다면 Gigabit LAN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이 케이블을 Cat.6로 교체하지 않고 그냥 쓰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케이블 양 끝단을 적절하게 처리하기만 하면 되겠다.


케이블 끝단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RJ45 단자를 찍으면 되겠지만 이건 툴이 없어서 안 되겠고,

인터넷을 찾아 보니 키스톤 잭이라는 것이 있었다.

바로 이거야. 툴 없이 RJ45 잭을 달 수 있었다.


케이블 양 끝단에 키스톤잭을 설치했다.

키스톤잭은 금호월드에서 개당 2천원에 샀다.










이렇게 거실 전화단자 쪽에 짧게 하나 설치하고 

미리 사 둔 납작 UTP 케이블로 메인 공유기와 연결했다.











작은 방에는 인터넷이 한 번 들어왔던 터라 케이블 끝단이 RJ45가 달려 있기는 한데

100Mbps 인터넷용이라 4 가닥만 연결하여 단자가 찍혀 있었다.

과감하게 잘라내고 키스톤 잭을 붙였다.

키스톤 잭과 확장 공유기를 역시 납작 케이블로 연결하니 드디어 두 개의 공유기가 유선으로 연결된 것이다.












작은 방 공유기 쪽.

속도 굿, 안정성 굿.

전화단자 커버는 키스톤 모듈용 커버로 교체할 예정이다.

저곳에 전화기를 꽂을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므로...


속도 문제 때문에 확장 공유기를 최신 제품으로 새로 살려고 했던 비용을 아꼈다.

납작 케이블 포함해서 만여원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었으니 많은 돈을 아낀 셈이다.

좋다. 맥주 한 잔 상으로 마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