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유리 건물이라 에어컨 실외기를 매달 방법이 없다.
20년 가량 된 오피스텔인데
원래는 중앙 공급식 냉난방이 있었는데 2011년에 개별 냉.난방으로 전환된 모양이다.
2016년 9월에 내가 들어와서 보니 에어컨 실외기가 실내 창에 붙어 있었다.
그때는 에어컨 실내기 본체 내에 컴프레서가 들어 있어서 실외기의 떨림이나 소음은 크지 않고
실내기 본체의 진동 소음이 있었는데 1년 쓰고 나니 컴프레서가 고장나 E3 에러가 나면서 작동되지 않았다.
그해 겨울을 그냥 히터로만 쓰고 2017년 4월에 에어컨을 교체했는데,
완전히 다른 에어컨으로 교체하는 것은 건물 구조상 불가능했고 울며겨자먹기로 같은 실외기가 달린
에어컨을 설치했는데 비싸기도 하지만 업체가 단 한 군데만 설치가 가능했다.
새로 설치한 에어컨은 본체가 캐리어 것이고, 실외기는 2011년에 쓰고 남은 것인지 생산 날짜가 그때로 적힌 것이었다.
이 실외기도 처음엔 잘 도는 것 같더니 이전 것과 똑같이 E3 에러가 나면서 계속 작동이 멈춘다.
설치 업체에서 몇 번을 오락가락하면서 고친다고 하더니 결국 실내기 본체에 뭔가 점퍼 설정을 하고,
실외기 컴프레서도 교체하고 해서 결국 작동이 멈추는 증상은 없어졌는데,
소음과 진동이 어마어마 했다.
작년에는 그냥 어쩔 수 없이 지냈는데 올해 너무 더워서 하루 종일 에어컨이 가동되는 상황이 되었고
진동과 소음을 더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아서 대책을 다방면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컴프레서를 교체할 수는 없으니 진동을 잡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았고,
카오디오 쪽에서 쓴다는 방진메트가 눈에 들어왔다.
그다지 비싸지도 않으면서 제진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인터넷에서 어렵게 찾아 주문을 했다.
RS Audio에서 만든 방진 메트.
이걸 초인종에 붙이고 종을 치면 종 소리가 툭,툭 이렇게 바뀐다.
진동이 많은 부위를 중심으로 여기 저기 계속 붙였다.
배관도 진동이 많고 컴프레서의 진동이 실외기가 붙어 있는 창틀까지 흔들어대고 있는 상황이라서
창틀에도 몇 개 붙이고, 배관에도 붙이고...
효과는 탁월했다.
우선 공진은 거의 다 사라졌다.
우~~~웅~~~웅~~~우~~~~ 이런 불규칙한 공진음이 없어졌다.
덜덜덜, 까르르를, 이런 쇠 갈리는 소리도 거의 없어졌다.
일정한 톤으로 웅~~~~~ 이렇게 변했다.
이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2만5천원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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