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에 갈 일이 있어 오후 일과를 마치고 함평시장 내에 있는 생고기 전문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 2014.6.16
점심도 이 시장 내에 있는 식당에서 생고기비빔밥을 먹었는데 이 식당은 "착한 식당"으로 지정된 곳이라나...
식당 운영이 착하다는 것이지 맛이 착하다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짠맛으로 승부하지 않는다거나 재료가 좋다거나...
뭐 이런 이유로 착한 식당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식당이었다.
우리는 착한 식당 보다는 맛 있는 식당을 더 좋아한다.
저녁에 간 생고기 전문 식당은 착한 식당인지 아닌지는 모르고 맛 있는 식당이다.
생고기, 생고기비빔밥, 참기름, 고추장 등 모든 것이 점심 때 갔던 식당 보다 맛있다.
이 식당의 특징은 맛이 깊고 풍부하다.
반면 착한 식당은 맛이 깔끔하고 짜지 않으며 맛이 과장되어 있지 않은 절제된 자연의 맛이다.
생고기를 두 접시나 비우고 나서 다들 배불러 비빔밥 안 먹겠다고 하는 것을
내가 이집 비빔밥은 먹어보고 가야될 것 아니냐고 우겨서 한 그릇만 시켰다.
선지국은 기본으로 곁들여 주는 것인데 이 선지국의 국물맛도 점심 때의 식당과 다르다.
전반적으로 이집의 맛이 진하고 강하다. 조미료빨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
전통의 맛일 수도 있겠고... 전통의 맛이겠지.
착한 식당은 국물 맛은 진하지 않지만 선지의 신선도와 질이 매우 좋았다.
상은 이렇게 차려 지는데 비빔밥을 제외하면 생고기 먹을 때 이미 다 나와 있던 반찬들이다.
이것은 생고기를 찍어 먹는 참기름 고추장인데 이 고추장의 맛이 핵심이고
진한 참기름은 맛의 깊이를 많이 더해준다.
이 참기름 냄새와 맛이 너무 좋아서 식당 쥔장에게 참기름을 따로 팔지 않냐고 물었더니
식당에서 직접 짜 내려 쓰는 참기름이라 일반에 판매하지 않는다고... 아쉽...
착한 식당과 다른 점이 또 있는데 이집의 생고기의 색에서 찾을 수 있다.
이집의 생고기 색은 진하다. 검붉은 색이라고 할까...
착한 식당이나 일반적인 생고기 집들의 생고기 색은 선홍색에서 조금 더 진한 정도에 불과한데
이집은 색이 매우 진하고 고기의 육질이 찰지다.
생고기가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접시를 뒤집어도 이 생고기들이 떨어지지 않는다.
비벼 놓으면 이런 맛있는 모습인데 비비기 전에 없던 흰 줄기가 보인다.
이것은 비빔밥과 별도로 제공해주는 돼지비계살(삶은)이다.
이것도 비빔밥에 넣어 먹을 수도 있고 따로 먹을 수도 있는데
이것이 맛의 풍미를 더해주고 비빔밥에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
가끔 함평으로 사람들과 함께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러 먹고 오는 식당 되겠다.
** 착한 식당은 화랑식당이고, 이 집은 목포식당이다.
** 30년 전통의 대흥식당은 불이 났는지 여기저기 그을음이 묻어 있고, 문을 닫고 보수공사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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