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탓에 오래된 아날로그 테잎들이 집에서 썪어가고 있었는데 – 2014.4.11
언젠가는 디지타이징 해야 되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이번달에 작정하고 일을 벌렸다.
사셈 OnAir GT 꺼내다가 노트북에 드라이버 찾아서 깔고,
이거면 아날라고 소스로부터 캡쳐가 가능하니 해보자고 시작한 것인데...
문어발 케이블이 보이지 않는다.
언젠가 문어발 케이블이 어디에 섞여 버려진 모양이다.
이게 없으면 입력을 받을 방법이 없는데...
일단 HDTV나 나오게 해 보자는 심산으로 안테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뒤져서 옷걸이로 안테나 만드는 방법을 뒤져 가장 현실적일 것 같은
모양과 방법을 선정하고, 재료로 쓸 옷걸이를 찾아 보니 주변에 없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더니...
재료 구하는 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아서 하루에 다 만들지 못하고,
옷걸이가 없어서 하루 지나가고,
옷걸이로 모양을 다 만들었더니 옷걸이에 감을 구리 코일선이 없어서 하루 또 지나가고,
코일 선 사러 전자상가에 갔더니 전자상가가 휴무일이라 또 하루 지나가고,
코일선은 일단 만들어진 안테나의 성능을 시험해 본 후 감도가 정 안나오면 그때 다시 시도해 보기로 한다.
코일선을 옷걸이에 감는 것과 감지 않는 것의 차이가 감도 20% 정도 난다고 하는데
안 감아도 TV 잘 나오면 돈들여 감을 필요는 없으니까.
만들어진 모양은 이렇다.
우선 옷걸이 하나는 겉 피복을 다 벗기고 각변이 18cm가 되도록 구부려
정사각형을 만든 다음 아래쪽 중앙에서 케이블 연결할 손잡이 부분을 내려 성형했다.
이 사각형만 가지고는 감도가 제대로 나왔다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아서
내부에 짧은 주파수 용으로 옷걸이 하나를 더 성형하기로 했다.
내부는 각 변이 2cm가 되도록 구부려준다.
말이 2cm지 대충 대충 구부려 외부 사각형 안에 저렇게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한다.
자로 재면서 구부리기는 했지만...
바깥 사각형과 내부 구불구불을 아래쪽 손잡이 부분으로 같이 내려서
UTP 케이블에서 꺼낸 구리선을 가지고 내,외부 옷걸이를 묶어주었다.
안쪽 옷걸이의 피복을 벗기지 않은 이유는 두개가 같이 붙어서 이상한 짓을 할 것도 같고,
보기에도 피복이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외부 옷걸이는 구리선 감을려고 벗긴 것이고...
각각의 다리에 utp 케이블의 구리선을 감고 그 구리선의 끝에 안테나 단자를 붙여주었다.
저 다리 부분을 좀 더 이쁘게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가지고 있는 절연 테이프나
청테이프 등이 하나도 없어서 종이테이프로 마무리 했는데 보기에는 별로 안좋네.
자 그럼, 성능은 어떤가 보자.
오호라...
5개 공중파 채널 모두 아주 잘 나온다.
신호감도가 30db를 넘어서는 정도는 아니지만
HDTV 채널 5개 모두 아무런 끊김 없이 깨끗하게 완전 잘 나온다.
외부 사각형 부분에 구리선만 감아주면 정말 시중에서 파는
고성능 안테나와 겨루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성능을 낼 것 같다.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잘 나오는데 뭐하러...
옷걸이 안테나 대성공.
옷걸이 안테나가 약간 수신율이 모자라서 다시 시도해 본 코일 감기.
구리선이 없어서 UTP 케이블에서 한 줄 벗겨내 감아봤다.
피복을 다 벗기고 감고 싶었지만 피복을 벗기는 일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끝 부분만 벗겨내고 그냥 감았는데,
수신율이 진짜로 20% 정도 올라간다.
좋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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