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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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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철이 왔다. 살짝 추워질 때 쯤 억새가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억새 철에는 양미역취도 같이 많이 보인다.양미역취는 외래종으로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매년 그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억새축제가 시작되는 날인 것 같은데 아직은 억새가 장관을 이룰 정도는 아니다.아침에 자전거를 끌고 밖에 처음 나가면 쌀쌀함을 느낄 정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13도.오늘은 바람이 많이 분다. 초속 4미터가 넘는다. 일단 남쪽으로 내려가서 갈 때 편하게 가고 돌아올 때 고생 좀 해보자. 갈대가 아직 벌어지지 않은 모양을 볼 수 있다. 남쪽으로 구름이 많아서 역광에서 빛나는 억새를 찍을 수가 없다.뒷바람이 강해서 신나게 달린다.돌아올 때의 맞바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냥 신난다. 맑은 하늘이었으면 정말 가을스러운 풍경을..
여름에서 가을 건너가기 8월이 지나가고 9월도 벌써 3분의 2가 지나가고 있다.그 사이에 일주일에 한 번 겨우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 같은데...이러다가 9월 30일에 목포 가다가 중간에 퍼져서 택시 불러야 되는 건 아닐지... 요즘 가을 하늘이 이렇다.일년에 한 번 정도는 이런 역대급 노을을 보여준다.이날 실제 눈으로 보기에는 역대 최강에 가까운 노을을 보여줬는데 사진에 담지 못했다.사무실 8층 옥상이 잠겨 있는 바람에... 지리산 피아골에 밤이 모양을 갖추어가고 있다. 가을하늘과 구름은 늘 좋다.시간이 가는 것은 아깝지만... 피아골에 갔더니 노랑오이가 너무 맛있게 익어 있고,고추도 철이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맛있게 달려 있었다.산에서 숯불에 구워먹는 고기는 언제나 진리다. 낙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카프리를 골라봤..
용천사 꽃무릇 꽃무릇. 상사화. 꽃무릇도 맞고 상사화도 맞다.다만 상사화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꽃이 있고 그 중에 하나가 꽃무릇이라고 보면 된다.용천사나 불갑사 일원에 피는 꽃은 상사화 중에서도 꽃무릇(석산)이다.우리 동네에서 일반적으로 상사화라고 하면 그게 꽃무릇을 가리킨다. 이때가 가장 화려하게 만개한 상태로 불갑사, 용천사 일원에서 꽃무릇축제 또는 상사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용천사.올해는 용천사에 가보기로 했다.이전까지는 주로 불갑사에 갔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불갑사 꽃무릇이 개체수도 더 많고 밀도도 더 높고 해서 선호한다.용천사에는 주변 산에 흩어진 듯 꽃무릇이 피어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라고 생각된다. 12시 경에 갔었는데 시간이 좀 늦어서 조명 조건이 좋지 않을 것을 우려했으나 그시간에는 문제가 없이 좋은..
가을은 코스모스를 따라... 2016.9.25 이렇게 좋은 가을에 자전거 안 타면 이상하겠지??? 그렇다고 매 주말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난다고 할 수도 없는 가을이다. 올해는 코스모스가 좀 늦게 피는 것도 있고 날씨 탓인지 코스모스가 키만 크고 꽃은 많이 피지 않는 것 같다. 요즘 하늘이 너무나 좋다. 이렇게 깨끗할 수가... 송정리 하늘이 예전 어렸을 적엔 늘 이랬을 것이라고 생각은 되는데 기억이 나지도 않고 남은 사진도 별로 없어서 아쉽긴 하다. 도심에서 수세미를 발견했다. 대인동 어느 주차장 벽에서 자라고 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어렸을 때 실제로 이걸 말려서 수세미로 썼다. 대인시장 안에 있는 나주식당인데 그냥 6천원짜리 국밥을 4개 시켰을 뿐인데 국밥이 나오기 전에 머릿고기를 큰 접시에 가득 담아서 그..
벌써 쌀쌀해지는 것인가? 묘한 취미를 가진 누구 때문에 뜻하지 않게 생긴 것들. 모아 놓으니 그럴싸 하다. 스피커 케이블을 만든다고 Western Electric에서 만든 오래된 케이블에 테프론을 무수히 감고 있는 중이다. 테프론의 우수한 차폐효과 때문에 오디오적으로 상당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테프론 테잎 100개를 소비할 예정으로 작업 중. 오랜만에 들른 죽산보. 카메라 설정이 뭔가 틀어져서 이런 효과를 먹은 사진이 만들어졌다. 나름 가을의 분위기가 잘 우러나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은 듯.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도 높고 그 하늘이 비친 물빛도 매우 푸르다. 가을 들어 이날이 가장 쌀쌀한 날이었고 바람도 제법 불고 있어서 그런지 죽산보에 자전거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다. 죽산보 3층에 올라와 들판을 바라보니 황금빛 들..
정신 없이 지나가는 9월. 그리고 가을. 여름이 어찌 지나가나 싶더니 순식간에 다가온 가을이 9월 초 일에 치여 오는 가을을 느끼나 싶었는데 이젠 온 천지가 가을에 깊이 물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누가 온두라스 커피가 과소평가된 것 같다고 했던가? 우리집에 있는 원두 중에 가장 풍미가 떨어진다. 그래도 천편일률적인 프렌차이즈 커피점의 아메리카노 보다는 백배는 더 나으니 게다가 나름대로의 개성도 있어서 그런 대로 갈아 먹을 만 하다. 가을 문턱에서 그동안 소홀히 하고 있는 골프를 하게 되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먹는데 계란말이가 너무 맛있어 보인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계란말이를 만들어 봐야지. 골프는 정직한 운동이다. 하루 연습을 하지 않으면 캐디가 알고, 이틀 연습을 하지 않으면 동반자가 알고, 사흘 연습을 하지 않으면 갤러리..
코스모스 한들 한들~~~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승촌보 영산강 문화관 쪽으로 건너갔더니... 진정, 진짜로, 가을이 거기 있었다. 말이 필요 없는... 누가 봐도 그냥 가을이다 싶은...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노래가 절로 나오는 가을이 거기 있었다. 다른 곳은 아직 코스모스가 피어 있지 않았는데... 피어도 몇 송이만 피어 있었는데... 여긴 뭔데 이렇게 만개한 것인가... 단 한 장도 버릴 사진이 없다. 오늘은 그냥 코스모스가 풍기는 가을 냄새만 맡아 보는 걸로... 무슨 말이 필요해? 이건 레알, 진짜, 정말로 가을인 것이여. 코스모스 덕에 오늘은 승촌보까지만 달리고 사진 찍느라, 코스모스 꽃 구경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을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