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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억새바다 그리고 뚱땡이 자전거

가을 자전거길은 코스모스와 억새 그리고 바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 2014.10.27

   

코스모스가 한 철 끝발을 날리더니 

이들이 조금 시들어갈 무렵 시작된 억새의 향연은

지나가는 자전거들에게 추심(?)을 용솟게 하는 것 같다.

   

천고마비라고 말이 살 찌는지 안 찌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은 푸르고 높고 깊다.

   

공기는 다소 쌀쌀해져서 바람막이가 필요해 졌고,

바람의 방향이 남풍에서 북풍으로 바뀌었다.

승촌보 쪽으로 내려갈 때는 뒷바람의 도움으로 가볍게 날라가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맞바람을 시원하게 맞으면서 거품 나게 달려야 한다.

   

   



   

   

   

자전거 타느라 골프를 게을리 하고 있다.

연습장을 더 이상 다니지 않는다.

골프는 하루 연습 안 하면 자신이 알고

이틀 연습 안 하면 캐디가 알고

사흘 연습을 안 하면 갤러리들도 다 안다고 했다.

   

연습장 안 다닌 지 1년이 다 되어 가니 

갤러리 뿐만 아니라 온 동네 사람이 다 안다.

   

공을 치러 나간 건지 술 퍼 먹으러 나간 건지... ㅎㅎ

골프 좋아 하고, 술 좋아 하고, 친구랑 수다 좋아 하는 이들과 함께 하면 늘 즐겁다.

   

   



   

   

   

날씨가 왜 이렇게 좋은 거야???

겨울 오기 전에 한 번은 더 쳐보고 싶은데...

   

   



   

   

   

중남미 대륙을 여행 하는 자전거 여행자들 덕분에,

아니 성원이 님 덕분에 커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쌓여서

이제는 처음 가는 커피집에서는 무조건 에스프레소.

그리고 대기업 프렌차이즈 커피샵은 안 갈려고 노력하고 있다.

   

   



   

   

   

볼 때 마다 참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 내 애자.

기본에 충실하고 별로 서운하지 않은 사양의 부품들이 달려 있다.

세차를 좀 해줘야 하는데...

   

   



   

   

   

이날은 영산포 등대 쪽이 아닌 반대편으로 왔다.

운동장이 있고, 주변으로 트랙이 만들어져 있어서 

자전거 선수들이 연습중인 것 같았다.

여학생들도 있고 두 팀이 그룹 주행 연습을 하고 있는데

자전거를 보니 카본에 트랙용이라 엄청 가벼워 보였는데

한 번 타 보고 싶었는데...

선수용을 내가 제대로 탈 수나 있겠어?

   

그나저나 짙푸른 가을하늘이 영산강에 반영되어 기가 막힌 풍경을 만들었다.

   

   



   

   

   

저기가 나주 가야산인 것 같은데...

앙암정이 있던...

   

역시 사진은 타이밍도 중요해.

   

   



   

   

   

요런 구도도 안정감 있고 좋다.

비행기 하나 쫙 지나가 주면 더 좋았을 것을...

   

   



   

   

   

천연 잔디구장에 자전거 트랙까지...

내 자전거가 들어가니 선수들이 지나가면서 쳐다봐. ㅋㅋ 

   

   



   

   

   

가을 낙조는 끝장 아름답다.

절묘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한 컷 건졌다.

폰카 많이 좋아졌어.

   

   



   

   

   

10월 18일 토요일에는 안양에 사는 사촌 여동생이 결혼 했다.

막내 고모 막내 딸.

벌써 요 꼬맹이가 결혼을 하다니...

프로 찍사의 장비는 니콩 D3 였다.

찍사들은 남의 장비에 관심이 많다.

주례 없이 스스로 진행하는 결혼식이 참 신선하다.

이날 축가를 하는 친구의 노래가 너무 좋았어.

행복하게 잘 살렴.

   

   



 

   

   

   

예식장에 있던 딱 내 스타일.

핀트가 좀 어긋나긴 했지만 참 아름답지 않은가???

   

   

   

   

   

   

   

의자가 좀 쉬었다 가라고 붙잡는 것 같다.

음식 솜씨 좋은 고모 덕에 맛난 것 많이 먹고 잘 쉬다가 야밤을 틈 타 내려왔다.

   

   



   

   

   

연립주택 단지 내에 감나무가...

그것도 대봉이다.

   

   



   

   

   

승촌보 쪽으로 내려 가다 보면 지나는 포인트가 서너 개 있다.

집에서 나가 첫 지점이 서창 다리(극락대교)이고,

서창교를 지나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지점 부근에 뚝방길이 끊기는 부분이 이 지점이다.

차로와 자전거도로가 교차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강가에 붙어 있는 저 작은 언덕 때문에 뚝방길을 만들지 못한 모양이다.

저 언덕 아래에 벤치 의자가 몇 개 설치되어 있어서 자전거들이 쉬어 가는 장소로 이용된다.

오전에 언덕으로 그늘이 지기 때문에 더울 땐 쉬어 가기 참 좋다.

이 지점을 지나면 중간에 나주혁신도시 쪽으로 가는 국도 다리가 있고 

거기를 지나면 층촌보가 보인다.

   

   



   

   

   

날씨 좋은 날 승촌보 건너기 전의 모습.

날도 좋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반영을 찍기에 좋다.

   

   



   

   

   

승촌보에 가끔 나타나는 Fat Bike.

이날은 두 대가 같이 나타났다.

같은 차종인지는 자세히 보지 않았는데 

저번에 만났던 것은 전기 자전거였고 이것들은 일반 자전거 맞다.

   

누군가 옆에서 이런 걸 왜 타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왜긴. 간지 때문이겠지.

   




   

   

   

자전거 대행진?

아 맞다. 이날 자전거 대행진 한다고 한참 전부터 현수막 걸려 있었는데.

9시부터 시작한 행사에 10시 넘어서 도착했으니 행사 참여는 못 하고 그냥 달리기.

한 시간 전에 출발한 사람들이 떼로 몰려올 것 같았는데

실제 참여한 사람이 많지 않은지 가는 길에 만난 번호표 붙은 자전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짧은 코스는 영산강하구언까지. 긴 코스는 죽산보까지라고.

   

   



   

   

   

이날은 억새를 찍어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나갔는데

승촌보를 지나 빛가람대교 이후에 억새밭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아마 지금쯤은 많이 시들어가고 있을 것 같다.

지난 주말에는 제안서 쓰느라 주말 내내 사무실에 잡혀 있어서 

겨우 일요일 점심 때 잠깐 승촌보까지만 다녀왔는데 많이 시들어 있었다.

   

   



   

   

   

오예~~~

이 지점이 억새가 보여주는 경관으로는 최고인 것 같다.

억새만 몽땅 있는 것 보다는 이렇게 나무도 있고 둥글둥글 모여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죽산보.

요즘 주중에 바쁜 일로 라이딩을 하지 못해서 주말이면 좀 길게 타려고 한다.

주 당 거리는 채워야 하니...

자전거 대행진 참여 차들은 이미 다 돌아가고 죽산보는 텅 비어 있다.

   

   



 

   

   

   

죽산보는 딱히 뭐 특색이 없다.

앉아 쉴 만한 공간도 별로 없고 매점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다.

광주 사람들이 여기까지 오기에는 좀 먼 것도 이유가 되겠지.

   

   

   

   

   

   

   

이건 우리 더러 소지품 도난을 주의하라는 것인지

자기네 창고 물건 잘 지키라는 건지 모르겠다.

   

   



   

   

   

안내센터 바로 옆에 지하수 수전이 있는데 고장 났고

오른 쪽에 있는 작은 수도꼭지에서만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다.

관리 자체를 포기한 듯한 죽산보에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쁜 화장실.

요즘은 야외 공용 화장실 변기가 물을 사용하지 않는 변기로 다 바뀌는 것 같다.

   

   



   

   

   

하늘 좋고...

   

   

   



   

   

   

안내 센터는 매우 썰렁하다.

근무자는 있긴 한데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날 유러피안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 자전거 여행자 두 명이 이곳에 왔었는데

그들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왜?

단체 자전거 여행자 그룹에 거의 납치되어 있어서 사진 찍을 틈을 못 찾았다.

그 자전거 단체는 버스로 온 것 같았고

외국 자전거 여행자를 보더니 단체로 사진도 찍고

이들을 자기네 버스로 데려가 밥도 주고...

자전거 여행자에게 좋은 기억이 되었을 것 같다.

   

영산강 자전거길에서 외국인 자전거 여행자를 보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국토종주 길을 지나가는 것 같은데 

설사 외국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더라도 그냥 휙 지나가고 말기 때문에

대화할 기회는 한 번도 없었는데 다음에 지나치게 되면 다시 쫓아가서라도 대화를 좀 해보고 싶다.

   

   



   

   

   

쓸 데 없이 큰 죽산보 건물.

전망대로만 쓰고 있는 듯.

   

   



 

   

   

   

아카디아.

아직도 이 차가 길에 간혹 보인다.

이 차와는 좋지 못한 기억이 있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결혼 직전에 청계천 보석상가에 예물 맞추러 가다가 시청앞 로타리에서

무식하게 여러 차선을 교차해 지나가는 소나타 때문에

아카디아가 급정거 했고

그 뒤를 따르던 내 프라이드는 제동성능 부족으로 

10cm 정도 제동거리가 모자라 아카디어 좌측 뒷 범퍼를 퉁 치는 사고가 났었다.

있는 놈들이 더 한다고 기사와 뒷자리 사장인지 뭔지가 병원에 입원하더라고.

아니 기사만 입원한다고 했군.

그당시 범퍼 수리비로 30만원 가까이 보험처리한 것 같은데

그때만 해도 저 아카디아는 국내에 굴러 다니는 차 중에 최고급 차종이었다.

   

그 이후에도 프라이드의 제동성능 부족으로 두 차례 사고를 더 겪은 후

IMF를 겪으며 차가 세피아로 바뀌고 나서 제동성능 부족에 의한 사고는 없었다.

브레이크 안들어 쭉 밀려가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얼마나 황당한지

지금도 뒷골이 땡긴다. ㅎㅎ

   

제안서 마무리 하러 서울 가는 KTX 내에서 시간 때우기 블로그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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