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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개천절 연휴

개천절이 금요일. 그래서 3일 연휴. – 2014.10.5

   

개천절날은 간단하게 해장 라이딩으로 승촌보 가서 푹 쉬다 돌아왔다.

   

개천절 다음날인 토요일은 영산포 이름 모를 앙암바위 전망대까지.

원래 여기까지만 가려다가 뒷바람에 홀려서 죽산보까지.

   

여기 저기 뒤져 보니 이곳이 나주 가야산 앙암바위라고 한다.

영산강을 삶의 터전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 있고, 당연히 전설이 서려 있다.

구렁이와 사랑한 처녀의 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온다.

   

그러나 요즘 이곳에는 아무도, 거의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 것 같다.

   

   

   

   

   

   

앙암바위 정상에는 이렇게 육각정 전망대가 있다.

입구에 앙암정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던 것 같다.

   

   

   


   

   

   

올라오면서도 여기 이런 것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이것이 뭔지도 모르고 왔는데 저 표지판이 없었더라면 그냥 전망 좋은 곳이네 하고 말았을 듯.

   

앙암바위.

이곳을 방문한 자전거가 거의 없어서 관련 정보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앙암정에 올라서 영산포와 광주방향으로 바라보면 영산강과 함께 시원한 전망을 선사해준다.

   

   



   

   

   

팔각정이 아닌 육각정이다.

나무의 상태를 보면 건축된지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바닥의 니스칠도 말끔하다.

   

   



   

   

   

목포 가는 기차가 지나가는 철길도 보인다.

때마침 KTX 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시기라서 그런지 정자에 앉아 영산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처음엔 땀이 식으면서 춥다가 땀이 다 식고 나서 느끼는 그 시원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정자 위층으로 올라오는 계단 입구다.

   

   

   

   

   

   

   

자전거길에서는 이렇게 구불구불 계단을 타고 잠깐 올라오면 되고...

   

   



   

   

   

저 명산은 가야산을 말하는 것이다.

영산포 사람들은 가야산을 제법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

   

   



   

   

   

애국지사 나월환 장군...

   

   



   

   

   

장군에 대해서는 이 글을 잘 읽어 보면 될 것 같고...

항일투쟁에 큰 공적을 남기신 분의 이름을 난 왜 모를까...

내가 무식한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문제인지 모르겠다.

   

   

   


   

   

   

지나가는 차들이나 자전거들이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대부분 알아채지 못한 채로 지나가고 있을 듯.

차들은 당연히 모를 것이고 그나마 자전거를 타고 왔기에 이곳에 잠시 머물러 

이게 뭐라냐 하고 살피게 된 것이니 역시 자전거가 주는 매력이 이런 게 아닌가 한다.

   

   



   

   

   

자전거를 아직 일년도 타지 않았지만 

이제 조금 자전거 타면서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 여행자가 이야기 하던 "씨게 달리지 않기"

   

   



   

   

   

자전거는 여기 묶어두면 되는데 여기 묶여 있는 자전거는 처음 본다.

이 지점까지는 양방향에서 모두 상당한 수준의 업힐을 한참 올라와야 한다.

길이도 상당히 길고 경사도 가파르기 대문에 끌바가 보통이다.

나는 이제는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도 이곳을 지날 수 있다. 양방향 모두.

하지만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긴 하다.

이렇게 힘들여 올라오고 나니 사람들이 이곳이 뭔지 살필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

   

여기서 한참을 쉬면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죽산보까지 쭉 달려서 

죽산보에서 쉬지도 않고 바로 자전거를 돌려 다시 영산포까지 돌아왔다.

죽산보까지는 왕 뒷바람에 힘 하나 안들이고 내달렸기 때문에...

   

그럼 돌아오는 길에 영산포에서 쉬었을까?

   

앙암바위에서 죽산보 사이에 다리가 하나 있는데 

영산포에서 떠나는 왕건 돛배가 죽산보까지 왔다 가는 줄 알았더니

이 다리 바로 앞에서 뱃머리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이 왕건호를 잡기 위해 맞바람에도 페달질을 무쟈게 해대서 

앙암정 위치에서 이놈을 따라 잡고,

앙암정 지나 지류 안쪽으로 깊이 들어와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넜더니

그새 이놈이 앞서가서 다시 죽어라 페달질 해 거의 영산포 등대 선착장 다 와서야 다시 따라 잡았다.

   

뭐 이놈 따라 잡아서 뭐하겠다고 그랬는지 나도 참 웃기는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영산포는 그냥 훅 지나쳐버렸네.

그랬더니 몇 번을 그냥 지나쳤던 영산강 억새길 프렌치카페가 생각 났다.

   

   

   

   

   

   

   

빛가람 대교 잠깐 지난 위치에 둔치에 마련된 무료 커피 배급소다.

프렌치카페 후원인 모양인데 이날 날씨가 쌀쌀했던 탓에 따끈한 커피 생각이 간절했기에

영산포 지나면서 꼭 여기 들러서 커피를 마실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근데 커피 달랑 한 잔은 너무 아쉽다.

한 잔 더 마시고 싶은데...

춥기도 하고...

바람막이를 가져왔어야 하는데...

여기 들렀던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을 보며 잠시 가을을 야전에서 만끽하니 참 좋다.

   

   

   

   

 

   

   

   

추워서 장갑도 못 벗고 커피를 마신다.

둔치의 특성인지 여기서는 바람이 많이 줄어서 편하게 쉬었던 것 같다.

   

   



   

   

   

이 위치는 내가 즐겨 라이딩하고 있는 오프로드 구간의 중간이었다.

   

   



   

   

   

저것은 나주 혁신도시로 들어가는 빛가람 대교.

나주대교와 빛가람대교 사이에는 둔치에 이와 같은 오프로드 비포장 구간이 존재한다.

나는 요즘 이구간을 너무 사랑하고 있다.

나중에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되면 혹시나 모를 예행연습 차원에서도

그리고 험로를 달리고 있는 자전거 여행자들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억새라는데 내 눈에는 갈대 같이 보이고...

   

   



   

   

   

승촌보는 여전히 맑은 날씨 속에 강물의 흐름을 잘 막고 있구나.

승촌보 때문은 아니겠지만 하류의 수량이 많이 줄어 있었다.

   

   



   

   

   

방금 지나온 억새길 무료커피숍 운영이라는 글귀도 보이고,

영산강 자전거대행진을 한다는데 그게 언젠가?

   

   



   

   

   

가을이 되니 사람들이 많이 승촌보에 나오고 있고,

그래서인지 봄에 봤던 천막이 다시 등장해 있었다.

   

   



   

   

   

승촌보 자전거길 인증센터.

센터는 무슨 그냥 부스.

   

요즘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는 생각이 든다.

죽산보 라이딩이 그리 힘들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마지막 구간에서 힘이 든다.

지난 주 죽녹원 라이딩 때도 마지막 구간에서 근육 태워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주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조금 더 살살 달려야 하나...

살이 빠지니 골프 비거리가 줄어든다.

   

이렇게 토요일 라이딩은 마무리 되었고...

   

   

   

   

   

   

   

일요일에는 전날 저녁 감기몸살 기운에 약을 먹고 잤더니 좀 개운해져서 다시 나오긴 했는데

오후 2시에 쇼핑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이날은 짧게 승촌보까지만 급하게 달려 나왔다가 돌아갔다.

   

오전에 골프연습장을 들렀다가 나와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

   

   

   


   

   

   

코스모스는 언제 봐도 가을 처녀 치맛자락 같다.

   

   



   

   

   

요즘 갈수록 자전거길에 어린 자전거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혼자 다니기 때문에 과속은 아닌 정도로 속도감 있게 달리고 있는데

어린 자전거들은 속도도 문제가 되지만 자전거길 자체에 대한 룰을 모르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 써서 안전하게 피해 다녀야만 한다.

그나마 어린 친구들은 안전장구가 잘 갖춰져 있는 편이고,

청소년들, 중고생들이 대부분 아무런 안전장구 없이 자전거만 달랑 끌고 떼로 다니기 때문에

이들을 더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또 픽시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아는 사람 아들도 픽시를 사달라고 했다고 하니...

   

   

   


   

   

   

오늘은 억새가 너무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다.

   

   



   

   

   

억새춤에 비행기도 놀아나고...

   

   



   

   

   

저 배행기는 돌아가는 길이 험난함을 나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억새춤.

억새춤이 하도 멋져부러서 동영상을 찍었다.

근데 다시 보니 좀 허접하네.

   

   

   

   

 

   

   

   

동영상의 내용은 이런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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