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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5.18 장미 핀 길

오늘이 5.18이네. – 2014.5.18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고 이날은 체육대회 첫날이었는데

체육대회 하다 말고 선생님들이 빨리 집에 가라고 해서 

학교를 나왔더니 동네에 차는 다 없어지고 이미 시내버스는 거의 안나니는 상태였고

아이들과 같이 버스가 보일 때 까지 걸어서 당시 공단입구까지 걸어나가

겨우 버스 타고 집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날 이후로 한달을 학교에 가지 못했다.

어떤 친구는 완도까지 택시 한대에 13명이 타고 내려갔다는 이야기도 했고,

어떤 친구는 진도까지 걸어서 집에 갔다고도 했다.

다행스럽게 한달 뒤에 우리반 아이들 중에 학교에 나오지 못한 아이는 없었다.

   

아무것도 모를 때에도 TV에서 해대던 거짓말들이 완전 코미디였고,

집주변에서 간간히 들리던 총소리와 군인들의 모습에서 사태의 험악함을 느꼈었다.

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겠냐만 보훈처장의 언행은 납득이 안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월이 그렇게 흘렀고 민주화도 많이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일부 언론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더 나빠졌겠지.

그나마 대안 언론과 일부 언론인이 보여주는 바른 보도자세는 

이나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해주는 유일한 끈이 아닐까.

   

518 기념 라이딩은 아니지만 당시에 대한 생각을 하며 자전거를 끌고 나간다.

   

   



   

   

이제 좀 자전거 타는 것 같다.

헬멧, Buff(이건 진짜 버프), 기능성 옷...

이젠 바람막이를 입지 않고서도 라이딩 할 수 있을 만큼 날이 더워졌다.

   

이 사진을 찍어보려고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어떤 자전거가 입구를 막고 그러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핀잔 주고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위에 있는 다리로 진입하는 자전거 및 보행자용 램프의 입구에 세웠군.

미안합니다하고 언능 치웠다.

잔차 타는 사람들은 친절하던데...

   



   

   

자전거 타면서 고민이 하나 있다면

간혹 자나가는 라이더가 목례를 하는데 

하루 자전거 타면서 한두명은 꼭 목례로 먼저 인사해 오는 분이 있단 말이지.

그럼 나도 언능 답례를 하고 지나가며 기분 좋아지더라고.

근데 이게 먼저 인사를 할까 말까 아직도 정리를 못했다. 

인사한다고 손해볼 것은 없지만...

인사 받을 것 같은 사람한테만 인사할까???

   



   

   

5월이라고 장미가 길가에 피었다.

갤쓰리로 찍었더니 눈에 보이는 것 반도 못 보여준다.

길을 따라 길게 장미가 심겨져 있어서 라이딩 하는 기분을 업해준다.

   






어허. 이거 참 좋다 좋아.

   



   

   

오늘 따라 자전거 타러 나온 사람들 참 많다.

날씨는 좀 덥다.

여름 냄새가 물씬 난다.

토끼풀 꽃에서 나는 꽃내음이 어렸을 때 토기풀 꽃 따서 자루에 담아 팔던 기억이 난다.

   



   

   

이 핸드폰으로 뭘 찍겠다고 들이댔는지 원...

   



   

   

첼로 볼더 1.0

Cello Boulder 1.0

이 자전거에 이제 좀 익숙해 질라고 한다.

익숙해지면서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단점이 얼마나 자전거질에 신경을 거슬르게 하는지도 알게 되고...

자전거의 각 구성품들이 자전거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게 되고...

아쉬운 점이 자꾸 생기지만 이런데 너무 신경을 쓰면 돈 깨진다.

   



   

   

오던 길 한번 돌아보며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사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요즘은 자전거 타면서 여유도 생겨서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자전거 굴리는데 필요한 근육들이 제법 생겨가는 느낌이 드네.

   



 

   

   

장미들아.

외로운 잔차길에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구나.

   

   

   

   

잔차에 드리운 그림자를 좀 찍어볼라고 들이댔는데...

결과가 참담하구만.

   



   

   

저번에 산동교 위에서 떨어저 다리 밑으로 굴어 날아가버린 랜턴을 대신할

넓죽이 랜턴.

기존 것 보다 크고 밝고 듬직한데

기존 것 처럼 마운팅 부가 부러져버리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그부분이 약한 것은 샵 쥔장이 잘 알고 있더만.

제조사에서 개선을 안해주고 있단다.

   



   

   

여기까지가 5.17일의 해질무렵의 라이딩이고...

이날은 전날 새벽 귀가로 힘들어서 자전거질을 하루 쉴려다가

베가본더 여행기 보고 급 잔차질 나와서

멀리는 못 가고 가깝게 이쪽저쪽 가벼운 라이딩으로 마무리했다.

이날은 다른 날과 달리 깔따구이 공습이 별로 없었다.

   



   

   

이건 오늘 5.18에 승촌보.

너무 빨리 와버렸고

오는 동안 꽃도 없고 바람도 별로 없고...

그래서 거의 쉬지 않고 내리 달려 

아마 여태 승촌보 최단시간 기록이 아닐까 싶다.

   



   

   

헬멧은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제품으로 샀고,

Buff는 오리지날로 역시 인터넷에서 샀고,

오클리 선그라스는 해외여행용인데 잔차질에 막 쓰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싼마이 하나 샀다가 렌즈가 완전 개판이라 반품하고 아직 대안이 없는 상태다.

   



   

   

아까워서 막쓰기 좋은 고글로 안경점 뒤져서 하나 사야 되겠다.

역시 안경은 써보지 않고 사는 것은 실패의 원인이다.

싼 안경은 다 싼 이유가 있다.

싼 안경에 좋은 렌즈가 달려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봄날이 가고 있다.

날씨는 최적이다.

다소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에 빈자리가 아직 많이 있네.

   



 

   

   

요즘 경찰들은 시위나 집회현장에, 아니 거의 촛불집회 현장에 다 가 있겠지만

승촌보 한쪽에서 시민을 지키고 있는 경찰도 남아 있긴 하겠지.

   

자전거 동지를 하나 만들었더니

주중에 승촌보 라이딩을 무리하게 나왔다가 엄청 고생을 한 모양이다.

내가 당분간은 여기 오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서 이번주는 홀로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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