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이렇게 경황 없이 시작되고 지나가고 있었던 적은 없었다.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큐에 쌓여 있고
그 하나 하나의 일이 무겁기 짝이 없는 것들만 있으니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맨날 야근에 철야에...
이러다 젊어질 것 같다.
제대로 구색이 갖춰진 드립 세트는 커피 맛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
원두가 거의 떨어져 가서 언제 날 잡아서 한 뭉텅이 사야 되는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다.
백미러 뒤로 도망가는 가을이 너무 아까워 신호대기 중에 급히 찍...
역시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멋지게 나오지 않는다.
요 작은 차 아주 비싼 놈이었다.
거의 미니 수준의 가격대를 물고 있는 아주 작은 차.
그냥 경차라고 보면 안되는...
숨겨진 멋이 있는 차.
돈이 없어서 못 사는 차.
가끔은 별다방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면서 수다도 떨어야 가을 보내는 맛이 난다.
수능 끝난 아들 손가락이 보인다.
모처럼 아들 데리고 쇼핑하는 즐거움...
12월은 일하는 계절인가???
서울대 캠퍼스의 단풍이 아직은 좀 남아서 멀리 가지 않아도 가을을 보니 좋다. 그나마...
사람이 여럿 모여 일을 하니 커피 마시는 기회가 많아진다.
에스프레소 따블이 가끔 땡기는 커피 애호가.
일 하다 보면 저녁에 이런 맛있는 것도 먹게 되고...
수제 맥주라는데 맥주 맛은 그저 그렇지만 피자는 매우 두껍고 맛이 독특하여 맛있었다.
그렇게 일도 많고 시간도 부족한 12월이 쓩 지나가고 있는 중.
보람찬 한 주간의 뺑뺑이를 마치고 귀가길에 이케아 구경도 좀 하고...
매장이 그렇게 넓은 줄 모르고 시간 넉넉한 줄 착각하고 침흘리며 구경하다가
기차 놓칠뻔했다.
나오는 길을 꼬불꼬불 미로를 만들어 놓아서 한참을 나와야 출구를 볼 수 있었다.
일이 많아도 주말엔 어떻게 해서든 짬을 내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
겨울 초입이라 그런지 자연의 색이 많이 빠졌다.
올 가을부터는 비도 너무 자주 오고 흐린 날씨 일색이라
자전거 타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선뜻 들지는 않는데
그래도 무조건 달려야 하는 뭐 그런 압박을 받는다.
추운 곳에서 보니 추운 날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이제 겨울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
맨날 닫혀 있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문화재 연구들은 잘 하고 있는 것이겠지?
여기까지 쓰고 잠시 중단. 시간이 없음.
지나가는 가을,
다가오는 겨울이
야속하게도
속은 뻘겋다.
내년에 필 새싹들에게 아낌 없이 거름을 주고 떠난 은행잎.
지압구슬이라고 하는데
구슬 크기가 있어서 그런지 발이 푹푹 빠지기만 하고 지압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동안은 그냥 이렇게 보여서 이게 지압길인 줄 꿈에도 몰랐다는...
모과가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모과 향이 전혀 없다.
왜 향이 없을까?
겨울에는 여기를 좀 개방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지날 때마다 한다.
관리하기 어렵긴 하겠지만
겨울에는 자전거 타는 중간에 마땅히 몸 녹이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이런 곳이 있으면 자전거길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누군가는 이곳에 이불을 두고 잘 이용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신식의 플랫폼 대기실 보다는 훨씬 운치 있고 좋아 보인다.
황토볼 지압로라고...
날씨 참 칙칙하네.
승촌보 영산강문화관에 4층으로 올라올 수 있다는 것도 이날 처음 알게 되었다.
역시 칙칙하군.
4층 옥상에는 이렇게 넓은 공간도 있는데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그냥 공간...
이 쌍안경은 내 눈 간격에 맞지 않아서 늘 한 눈으로만 봐야 하는 불편한 놈.
렌즈에 핸드폰 렌즈를 들이대고 찍으면 이렇게 된다.
나름 쓸만한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듯.
광주공항에 비행기 내리는 경로 딱 그 아래에 있다.
그래서 비행기 타고서는 이곳을 거의 볼 수가 없다.
한 층 더 올라왔다고 보이는 모습이 다르네.
3층으로 내려가는 길.
3층에서 올라오는 길.
나주 혁신도시 방향. 칙칙~~~
영산강문화관 뒷편에 마련된 노는 공간.
캠핑도 많이들 하고,
여름엔 사람들 참 많이 찾는 곳이다.
아직 겨울도 오지 않았는데
너무 칙칙해서
자전거질이 신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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