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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10월의 마지막 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시월의 마지막 날.

그저 아무 의미 없는 그냥 월 말의 하루일 뿐인데...

 

 



 

 

 

 

 

 

노가다 기념으로 내 사랑 비어라오 한잔하고...

 

 

 

 

 

 

 

 

 

아침부터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꼬신다.

전날 비가 온 탓에 하늘에는 구름이 많긴 하지만 

티끌 하나 없을 것 같은 하늘에 가을 햇살은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깨끗함이 느껴진다.

기온은 많이 내려가서 10도 안팎을 가리킨다.

자전거 타기에도 이제 월동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모양이다.

 

 

 



 

 

 

 

오랜만에 보는 깨끗한 승촌보.

 

 

 





 

 

 

 

물빛이 파란 게 너무 좋아서 찍어보려고 노력했으나 

고도의 한계로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하늘의 작은 점들은 철새들이다.

 

 

 









 

 

 

 

영산포 철도공원에도 확연하게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뒷바람에 신나게 달려오긴 했는데 돌아가는 길이 좀 걱정스럽군.

 

 

 



 

 

 

 

올겨울엔 저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되는데...

착륙하는 비행기보다는 역시 이륙하는 비행기가 갑이여.

 

가을부터는 이곳 상공을 지나 승촌보 바로 위를 통과해서 광주 공항에 착륙한다.

 

 

 



 

 

 

 

무심결에 쉬던 곳인데 바로 옆에 제법 큰 나무가 쌍둥이로 서 있었다.

 

 

 



 

 

 

 

핸드폰 사진이 눈에 보이던 가을스러움을 전혀 표현하지 못한다.

 

 

 



 

 

 

 

뭔가 좀 우주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물.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봄에 보는 것과 가을에 보는 것은 왜 이리 많은 차이를 보일까?

봄엔 참 따스하게 느껴졌었는데...

누가 그러던데 봄에는 5도만 되어도 따뜻하고 포근한데

가을엔 10도 아래로만 내려가도 춥다고...

 

돌아오는 길에서 지독한 맞바람을 뚫고 

입에서는 저절로 욕이 나오는 뭐 그런 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자전거질.

 

오늘이 담양 대나무박람회 마지막 날이라고 하길래,

공짜표가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하길래

오후 늦게 담양 죽녹원으로 차를 얻어 타고 갔다.

 

 

 

 

 

 





 

 

 

 

늘 자전거 타고 지나다니던 길에 보이던 풍경인데

가을이 되니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한낮에는 그리 심하게 불던 바람이 여기 오니 "내가 언제?" 이러는 것 같다.

 

영산강 상류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다. 

잔잔해진 바람 덕분에...

 

 

 









 

 

 

 

너무 늦게 왔어.

폰카로 찍을 수 있는 것이 없다.

ISO의 한계로 뭐 제대로 나오는 게 없지.

다 뭉개졌다.

 

 

 





 

 

 

 

오후 5시 반까지만 행사장이 운영된다고 해서 부랴부랴 전시관 쪽으로 이동했다.

죽녹원은 행사 끝나도 어디 가지 않지만 길 건너 전시관은 다 없어질 것이니

부지런히 가서 봐야지.

입장료가 만 원이나 하는 건데...

 

 

 



 

 

 

 

걸어 다니니 이런 것도 자세히 보게 되는군.

 

 

 



 

 

 

 

행사 기간에는 이 길에 차가 다니지 않는다. 

좋다.

 

일행들을 비롯하여 사람들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인도로 걸어 다니고 있었다.

나만 대로행... ㅎㅎ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폰카로도 이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그저 경험.

제대로 카메라가 있었다면 길에 납작 붙어서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무슨 의미의 조형물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나무로 만든 것은 확실하다.

 

 

 



 

 

 

 

이곳은 문을 닫는 중이어서 들어가지 못 했다.

 

 

 



 

 

 

 

기업관은 그저 기념품 가게일 뿐.

먼저 들어간 일행이 바로 뒤돌아 나온다.

 

 

 



 

 

 

 

 

렌즈를 덜 닦았군.

 

 

 

 

 

 

 

 

 

여기는 국제관인데 다른 나라 물건들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종류도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파는 사람들도 다 현지인들이기도 했고.

근데 다들 한국말 너무 잘 하더라.

그건 이런 종류의 행사장을 늘 다니는 사람들이라는 뜻일 듯.

다른 지역의 행사장에 가도 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 조명들이 군침을 삼키게 했다.

지름신이 몰려오는 순간.

 

 

 









 

 

 

 

국내에서는 못 보던 것들.

가격들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죽세공품 들인데 멋지다.

 

 

 



 

 

 

 

더치 추출기.

집에 하나 가져오고 싶었다.

 

 

 











 

 

 

 

오디오와 자전거를 하는 사람이라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대나무로 만들면 자전거가 얼마나 가벼워지는 것인지???

 

스피커는 대나무 합판으로 만들어서 상당히 좋은 효과를 낼 것 같기는 하더라.

매우 단단할 것 같은 인클로저였다.

 

 

 







 

 

 

 

대나무 등기구가 젤 맘에 든다.

 

 

 



 

 

 

 

대나무로 이층집을 만들어 놓은 것 같기는 한데...

 

 

 



 

 

 

 

해가 넘어갔다.

춥다.

하늘에 지나가는 비행기가 또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자전거를 저 비행기에 싣고 여행 가고 싶다.

 

 

 



 

 

 

 

다섯 시 반부터 한다고 하던 공연은 한 시간이 지나도 시작되지 않고

신인 가수가 나오고 어설픈 난타 비슷한 공연만 보여주더니

군수가 아직 안 왔다나 뭐라나...

춥기도 하고 짜증도 살짝 밀려오고...

결국 본 공연은 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막걸리 먹으러 이동.

 

 

 



 

 

 

 

어찌나 배가 고팠던지 게눈 감추듯 전과 국수가 사라졌다.

담양의 댓잎 동동주는 언제 마셔도 참 맛이 있다.

여자들도 맛있다며 벌컥벌컥...

 

 

 



 

 

 

 

이번에 간 곳은 52년 전통...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야간에 보고 싶다고 하여 와 봤으나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볼 수는 없었고

담양 다이너스티 골프장 입구에 들어선 상가의 조명들만 감상하다가

상가에서 피워 놓은 화덕에서 몸을 녹이며 주면 분위기에 잠시 젖어본다.

 

입장권에 여기 입장도 포함되어 있었다는데 아깝군.

 

긴 하루가 다 지나간 것은 아니고 

만난 김에 맥주 한잔 더 하고 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제 진짜 자전거 월동장구가 필요하겠어.

돈이 고생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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