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icycle

기생초와 망초 세상

6월의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즌이라 그런지

들에는 온통 기생초와 망초로 뒤덮여 간다.

 

다른 꽃들도 새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직 그 이름을 찾지 못한 것들이다.

 

토요일은 장마 여파로 구름이 많고 차분한 날씨였고

일요일은 장마 뒤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맑고 햇살이 강한 날씨였다.

 

요즘 자전거길 주변에는 금계국이 시든 자리에 기생초와 망초가 자라고 있다.

기생이 치장한 것 처럼 화사하다고 해서 기생초란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원예종인데 생명력이 강해서 들로 퍼져 자라는 1~2년생 꽃.

 

 


 

 

 

 

 

 

낮게 깔린 구름이 하늘을 빈틈 없이 채웠다.

시원해서 좋다.

 

 

 



 

 

 

 

길동무와 함께 죽산보 오기로 했는데 중간에 일이 생겨서 영산포에서 먼저 돌아가면서

남기고 간 계란 두 개로 점심.

이날은 무알콜 주행을 하기로 해서 맥주 없이 있으려니 너무 심심하다.

돌아 오는 동안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자전거 타려면 역시 든든하게 먹어 줘야 해.

 

 

 



 

 

 

 

죽산보까지 가는 동안에는 그저 달리기에만 정신이 팔려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바닥만 보고 달렸는데

돌아오는 길, 영산강 우안길로 들어오니 꽃길이라 자전거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흐린 하늘.

비로 인해 깨끗해진 하늘.

낮게 깔린 멋진 구름.

길가에 무리져 핀 기생초와 망초.

진득한 색감이 정말 좋다.

 

 

 



 

 

 

 

이 꽃이 뭔가 했는데 생긴 모양 처럼 이름도 기생초.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름인 것 같다.

그래도 양귀비 꽃 보다는 덜 기생스럽긴 하다.

여름 꽃이라 그런지 색이 매우 강렬한 꽃.

 

 

 



 

 

 

 

어딜 가나 망초는...

논에는 모내기가 다 끝나고 제법 모들이 자라 있다.

 

 

 

 




 

 

 

 

이 꽃이 뭔가? 이름을 좀 찾아봐야 하는데 전혀 아이디어가 없네.

 

수레국화.

Cornflower.

유럽 동부와 남부가 원산으로 관상용.

 

 

 

 



 

 

 

 

기생초인데 전체가 붉은 이 꽃은 변종인 것 같다.

기가 너무 센 탓인 듯. ㅎㅎ

 

 

 





 

 

 

 

기생이 너무 강렬한 이미지를 풍기는 것 같은데...

기생초들은 모두 다 하나 같이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과거 시험 보러 간 이도령이 떠난 방향인가???

 

 

 



 

 

 

 

 

돌아 오는 길에 영산포 철도 공원 근처에서 비를 만났다.

10분 정도 쏴 하는 수준의 저렴한 비.

운 좋게 이 시점에서 비를 만나니 비 한 방울 안 맞고 시원하게 쉬다 간다.

무알콜로 80km 주행하려니 힘들군.

여기부터 집까지 배고파 혼났다.

 

 

 

 

 



 

 

 

 

이 꽃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털부처꽃이군.

색이 곱다.

 

 

 







 

 

 

 

비온 뒤라 하늘이 너무 맑고 딱 여름 하늘이다.

 

 

 





 

 

 

 

나주대교 아래에는 기생초가 축구장 하나를 완전히 뒤덮고 있다.

누가 일부러 축구장에 기생초를 심기야 했겠는가?

지들끼지 퍼져서 저리도 많이 자라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요걸 다리 위에서 찍어야 되는데...

드론이 없으면 다리 위에서라도 다음에는 꼭 찍어야 되겠다.

하여간 엄청난 개체수가 자라고 있어서 보기에는 좋다.

 

 

 

 




 

 

 

 

이건 꽃인지 열매인지 모르겠는데

덜핀 꽃인지 열매인지...

 

찾아보니 기생여뀌.

대형 풀로 6~10월에 이런 꽃이 피는데 

손으로 만지면 유혹적인 향기가 난다고 해서 기생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그 향기는 호불호가 갈린다고...

 

 

 



 

 

 

 

서양 벌노랑이 꽃 무더기 위로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연관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벌노랑이는 꽤 긴 기간 동안 피는 꽃인 것 같다.

봄철 내내 볼 수 있고 아직도 저리 많이 피고 있으니...

 

 

 



 

 

 

 

 

이건 긴 풀 꼭대기에 피는 꽃인데 개체수는 많지 않다.

한 두 개 또는 십 수 개의 개체가 모여 풀 꼭지에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달맞이꽃.

상당히 좋은 약성을 가진 것 같다.

 

 

 

 

 

 

 

 

 

맑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듯.

 

 

 



 

 

 

 

어떤 키워드로 찾아야 이 꽃을 찾을 수 있을까?

달맞이꽃.

덧글로 알려주신 분께 감사.

 

 

 



 

 

 

 

영산포 다리를 건너 철도공원에서 맑은 날씨와 선선한 바람을 만끽하며 주말을 마무리한다.

 

이제 6월이 가고 

2015년의 반이 지나가고

남은 반년을 어떻게 잘 살아야 할 지 생각을 정리해야지.

 


 
 

'Bicy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양 뚝방국수  (0) 2016.03.27
여름 꽃이 피기 시작하는 주말. 그리고 핸드드립 커피  (0) 2016.03.27
짙은 푸르름  (0) 2016.03.27
세상에 이런 소나기는 처음  (0) 2016.03.27
너릿재 넘어 화순  (0) 201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