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icycle

너릿재 넘어 화순

화순에 가면 뭔가 아주 맛이 있는 먹을 거리가 있다고 해서 – 2015.6.1

광주에서 화순을 가려면 어김 없이 넘어야 했던 너릿재를 넘어 보기로 했다.

 

지금은 길이 새로 나서 너릿재 터널을 지나는 예전 길에는 차도 별로 없어서

자전거 타고 넘어가기에 부담이 없다고 화순 토박이가 술 먹으며 이야기한 이유도 있고...

 

하지만 여기 너릿재 구간은 자전거길이 없다.

그냥 국도의 갓길로 자전거를 타고 고갯길을 넘어 터널까지 지나야 화순에 갈 수 있다.

 

초행길은 늘 어려운데... 자전거길도 아니고...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다니 가 볼까?

그렇다고 혼자 가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닌데...

에라 모르겠다.

 

 



 

 

 

 

 

광주천을 따라 상류로 쭉 올라가고 

길이 끊어져 없어질 때까지 쭉 올라가면 폐교 비슷한 곳이 나오더라.

용산 차량기지를 지나고,

호반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을 지나면

이 공사 현장 앞에서 광주천을 건너야 하고

조금만 더 가면 작은 다리 앞에서 길이 없어지고 왼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여기 내려가 보면 학교 같은 건물이 있고

바로 위에 새로 난 도로와 이전 도로가 갈라지는 부분이 보인다.

 

이 지점에서 잠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 헤매기도 했는데

그냥 우측으로 진입로 같은 길로 올라가면 화순 넘어가는 길이 나온다.

이 지점에 횡단보도가 있고 이 횡단 보도를 건너면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차도와 분리된 도로가 있긴 한데 

다음 신호등이 있는 곳까지 잠깐 동안만 있는 길이라

구지 이 길로 건너가 달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길 건너지 않고 갓길로 쭉 올라가 상당한 업힐을 하고 나서 

너릿재 터널을 바로 지나면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장소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찻집이 있다.

이름은 기억 나지 않고 들어가 볼 마음도 없다.

무슨 조형물인지, 묘비인지는 몰라도 어쩐지 쌩뚱맞다.

 

 

 

 

 

 


 

 

 

 

저 바르게 살자는 큰 돌은 정말 쌩둥맞다.

바르게 안 살아온, 지금도 바르게 안 사는 사람들이 더 잘 사는 세상이고

군대도 안갔다온 사람들이 벼슬은 다 하고 있는 세상에서 

누굴 위해서 바르게 살라고???

 

아파트에서도 주차 매너 거지 같은 사람들만 편하게 살고...

왜 바르게 주차하지 않느냐고 비정규직 일꾼이 지적하면 갑질이나 해 대고...

 

 

 



 

 

 

 

너릿재 옛길이다.

사연이 많은 길이라고 저 안내판에 기록되어 있었다.

슬픈 사연...

이 너릿재 예길을 따라 내려가면 화순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완전히 잘 못된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약간 비가 날리는 흐린 날인데

나무들은 기가 막히게 좋구나.

 

 

 

 


 

 

 

 

여러 이유로 죽은 사람들을 널에 싣고 너릿너릿 넘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너릿재.

 

 

 



 

 

 

 

너릿재와 바르게 살기 운동과 무슨 연관이 있길래 저 돌이 여기 서 있는지 누가 좀 알려줬으면...

왼쪽 정자에 앉아 막걸리 한 잔 하고 갔으면 좋겠는데 

혼자서 청승을 떨고 싶지는 않구만.

날씨는 흐려서인지 땀이 식으면서 다소 서늘함을 느낀다.

 

 

 



 

 

 

 

 

느러지 옛길을 따라 화순을 가겠다고 출발했는데 

출발하자 마자 포장은 없어지고 넓은 비포장길이 나오면서 이상하게 오르막이다.

잠시 올라 가다가 내려 가겠지 생각 했는데 계속 올라가기만 한다.

앞서 가는 자전거인에게 이 길로 쭉 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물었더니

광주천이 나온단다.

너릿재 옛길은 너릿재를 넘어 광주로 되돌아가는 길이었다.

밥 먹으러 못 가겠군. ㅠ.ㅠ

 

나중에 지도를 찾아보니 너릿재 옛길은 너릿재 터널 위를 지나는 길이더라.

너릿재 옛길 정상이 그리 높지는 않다. 245m

그래도 내가 자전거로 다닌 곳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제대로는 아니더라도 MTB 이름값 했다.

 

 

 

 

 

 

 

 

 

이 지점이 옛길 정상이고 또한 광주와 화순의 경계 지점인 모양이다.

 

 

 



 

 

 

 

이 길이 너릿재 터널 화순쪽에서 넘어오는 비포장 너릿재 옛길 부분이다.

비포장이라고 하지만 도로 상태는 포장에 준할 정도로 아주 좋다.

전날 저녁부터 비가 내렸고 아직도 빗방울이 흩날리고 있던 탓에 

길이 젖은 것 빼고는 상태는 아주 좋았다.

게다가 울창한 숲은 노면 상태에 대한 불평을 할 수 없게 하기에 충분했다.

 

 

 



 

 

 

 

엄청나게 큰 나무 두 그루가 있는 전망대.

새로 난 길이 아닌 너릿재 터널을 지나는 예전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광주의 일부도 보이고 아주 가슴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선사한다.

 

 

 



 

 

 

 

비가 오는 상황이라 사람이 없다.

평상시에는 여기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여기서 맥주 한 잔 까면서 좀 쉬다가 가야 하는데

젖은 날씨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릿재의 유래도 복습하고...

 

 

 



 

 

 

 

참 시원한 풍경이다.

저 길을 자전거 타고 넘어오다니...

실제로 자전거 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예상 보다 오르막 구간이 짧다.

 

 

 



 

 

 

 

 

30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보호수.

근데 관리자가 겨우 이장?

흔한 느티나무라 그런가?

 

 

 

 

 

 

 

 

 

정상을 지나면 이제 다소 좁은 포장도로로 내리막이 이어진다.

보통의 등산로와 같이 조성되어 있는 이 길은 6월 1일부로 자전거 전용으로 운영되고

차량은 통행이 금지된다고 한다.

 

내려오면서 숲의 향기에 취해 사진도 한 장 찍지 못하고

브레이크 잘 잡고 아주 천천히 내려오면서 주변 경치와 숲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흐린 날도 숲이 주는 감동이 있구나.

 

다 내려와서 천변 자전거길로 진입해야 하는 지점에 왔는데 비가 내린다.

비 피하기 위해 잠시 버스 정류장에 들어가 있었다.

 

 

 



 

 

 

 

아래 바로 앞에 보이는 길이 너릿재 터널로 가는 예전의 길이고

고가도로가 새로 난 도로다.

새로 길이 나면 이전 길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게 됨을 여실히 보여준다.

 

횡단보도를 지나 맞은편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백여미터만 가면 

광주천 자전거길 끝지점으로 진입할 수 있다.

 

 

 



 

 

 

 

비가 좀 개서 밖에 나와 사진도 한방 찍고...

 

 

 



 

 

 

 

주변도 좀 살펴 보고...

 

 

 



 

 

 

 

용산 체육공원이 있는 지점이다.

아파트 앞으로 벤치가 있고 아파트 상가에서 맥주 한 캔 사들고 쉬기에 좋다.

 

 

 



 

 

 

 

상류이기 때문에 물도 맑은 편이고...

조성도 잘 되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나와 물놀이도 하는 곳이다.

 

 

 



 

 

 

 

우수가 내려오는 부분인 것 같은데 수량이 상당하다.

소리를 듣고 있자면 약간 쫄깃한 기분까지 들 정도다.

 

 

 



 

 

 

 

 

길동무가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광주천 하류쪽에서 마주 오는 자전거 돌려서 

첨단대교 아래에 왔다.

여기는 금계국 천지다.

날이 좋지 않아 이날 자전거는 여기까지 하고 마무리 되었다.

 

 

 

 

 

 

 

 

 

일요일 아침에 자전거 타기 전에 콜롬비아 후안발데스 산 아라비카 한 잔 내려 마시고...

다시 너릿재로 출발.

어제 목표했던 화순 식당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다시 간다.

 

 

 



 

 

 

 

이 지점은 광주 쪽에서 너릿재 옛길을 진입하기 위해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부분의 초입이다.

카페는 운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항아리 판매점이 있어서 찾기는 쉬울 것 같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너릿재 옛길 진입로가 보인다.

그렇다고 그 긴 구간을 오르막으로 올라갈 마음은 없으므로 오늘도 그냥 너릿재 터널을 넘는다.

 

 

 



 

 

 

 

너릿재 터널을 넘어 그길로 쭉 내려오면 화순 시장이 있고 그 시장 안쪽에 목표한 식당이 있었다.

 

 

 





 

 

 

 

이 식당은 홍어탕이 주력 메뉴다.

화순 현지인이 이 식당이 좋다고 소개해 주었고 자기 이름 대고 그냥 먹고 가도 된다고 뻥을 쳐서 와 봤는데

이런 쉬는 날이다.

 

다음에 다시 와야지 뭐.

열려 있더라도 혼자서 뭘 먹고 가겠어?

 

맥주라도 한 캔 사서 핸들에 달고 넘었어야 하는데...

날씨도 좋은데 너릿재 꼭대기에서 물만 마셔야 하다니...

 

 

 



 

 

 

 

 

화순쪽에서 광주로 넘어가는 지점에서 광주 10km. 

여기서 광주시청까지가 10km라는 이야기겠지?

광주 경계까지가 아니고...

가깝네.

 

오르막 경사가 아주 심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날도 더운데 힘들다.

 

 

 

 

 

 

 

 

 

화순 쪽으로 한 번 뒤돌아 보고...

차가 별로 없다.

새 길이 나기 전에는 이 길에 상당히 많이 막히는 구간이었다.

 

 

 



 

 

 

 

터널 입구까지 오는데 10분이 안 걸린다.

 

 

 



 

 

 

 

터널 입구에서 길을 건너야 너릿재 옛길로 올라갈 수 있다.

차가 별로 없으니 눈치 잘 살피지 않아도 쉽게 길을 건널 수 있다.

중간에 안전지대도 넓게 만들어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길을 건널 수 있다.

 

 

 



 

 

 

 

아래쪽에 신호들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차가 거의 없다.

 

 

 

 



 

 

 

 

날씨가 좋으니 숲과 나무들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흐린 날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고 매우 상큼하다.

 

 

 



 

 

 

 

나무들 정말 좋구만.

 

 

 



 

 

 

 

맑은 날은 멀리까지 다 보이는군.

캬~~~ 진짜 좋다. 

자주 와야겠군.

 

 

 

 

 

 

 

 

 

전망대 지나 바로 저 왼쪽 끝이 고갯마루다.

 

 

 



 

 

 

 

화순쪽에서 넘어오는 방향의 비포장 길이고...

이날은 자전거가 많이 넘어왔다.

 

지금은 차들이 많이 있지만 6월 1일부터는 차량통행 전면금지가 된다.

 

 

 



 

 

 

 

고갯마루를 지나 광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내일부터 차량통행 금지이고 이날도 입구에 차량 진입 방지봉이 설치되어 있었는데도

미친 벰떡 차량 한 대가 이 길로 올라오고 있었다.

윗쪽 끝에도 차량 진입금지 봉이 박혀 있는데 어쩌겠다고 이 길을 올라가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

바르게 살자 돌덩어리가 떠오른다.

돈이 많거나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른 별에 사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내려오는 동안 흐린 날에는 보지 못하던 산딸기가 많이 있었다.

먹어도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뱀딸기 같기도 하고...

 

뱀 나오는 시기라 사진 찍으로 들어가기가 조심스러웠다.

 

 

 



 

 

 

 

천천히 천천히 구경하며 천천히...

내려오기 너무 아까운 풍경이었다.

 

 

 

 


 

 

 

 

저걸 다음엔 좀 따 먹을까?

 

 

 



 

 

 

 

화순에서 사지 못한 맥주 한 캔.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샀는데 와~~~ 극 최강 시원함을 선사했다.

 

 

 





 

 

 

 

국산 맥주는 시원한 맛에 먹는다는...

 

 

 



 

 

 

 

 

심심하면 찍어보는 안경샷.

 

자전거도 가보지 않는 길을 가보고 싶다.

 

 

 

 

 

'Bicy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짙은 푸르름  (0) 2016.03.27
세상에 이런 소나기는 처음  (0) 2016.03.27
벌써 여름인가...  (0) 2016.03.27
봄바람 꽃바람...  (0) 2016.03.27
들꽃에 취하고 아카시아 향기에 취하는 오월 자전거길  (0) 201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