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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짙은 푸르름

지난 주에 엄청난 소나기를 노상에서 겪은 후유증인지

이번 토요일에도 비가 온다고 하고

천둥 번개 소나기가 내릴 수도 있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토요일은 그저 오락가락하는 빗방울을 집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으로 지나갔다.

 

비 구경도 나쁘지 않은데...

 

그런데 오전 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

겨우 몇 방울 흩날리는 정도.

점심 먹고 나서도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잠시 잠시 해도 뜨고 해서 자전거 타러 나가 볼까나 하던 차에

하늘도 무심하지 않으시지. 그럼 그렇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토요일 하루 날렸으니 그럼 일요일에 길게 타면 되겠지 뭐.

그래 일요일엔 길게 타 보자 하고 출발해 담양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다 보면 끝까지 가는 것. 담양 댐까지 그냥 쭉.

 

 

 

 

 

 

 

 

담양 읍내에서 점심 먹거리를 간단히 사가지고 죽녹원을 지나 처음 나오는 쉼터에 자리를 잡았다.

 

 

 





 

 

 

 

갈수록 울창해지는 초목이 정말 시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영산강 상류로 자전거를 타고 가면 늘 느끼는 상쾌함.

승촌보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 보다는 역시 훨씬 좋은 공기와 경치를 보여준다.

특이 6월 이 시기에는 그 푸르름이 너무 좋다.

 

 

 



 

 

 

 

구름이 많아서 타는 목마름은 느껴지지 않지만 

구름도 멋진 배경이 되어준다.

 

 

 



 

 

 

 

땡처리 커피도 하나 추가해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 이 지점이 출발지에서 거의 38km

이렇게 많이 온 거리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컨디션이다.

 

 

 



 

 

 

 

농가 집에서 기르는 멍뭉이에게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개의 목줄이 긴 케이블에 달려 집 입구와 집 안쪽을 오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집 주인의 개에 대한 배려인지...

이상한 사람이 자전거 타고 와서 집 앞에서 맥주 한 캔 까고 있으니 

감시 하러 나온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담양댐 인증센터가 있는 곳인데 

금용휴게실이 주인이 바뀌어 새단장 중이었다.

내부는 수리중이라 문을 아직 열지 않은 상태.

 

 

 

 

 

 

 

 

 

 

이랬던 곳인데...

공사중이라 라면을 못 얻어 먹고 가는군.

 

 

 



 

 

 

 

담양댐 위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물 구경하러 가 보고도 싶긴 한데 그냥 사진 몇 장 남기고 리턴.

 

 

 



 

 

 

 

왼쪽의 나무가 정말 멋지다.

잎사귀의 색이 다른 나무들과 차별화된 푸르름이 압권이다.

 

 

 

 

 

 

 

 

 

어찌 보면 도로의 색과 싱크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색을 저렇게 고른 것 같기도 하다.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모르는 몇 몇 사람들이 휴게소 왼쪽에 있는 벤을 이용해

어디론가 점프를 하려는 것 같았다.

섬진강으로 가는 걸까?

이곳에서 차로 점프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

금용휴게소 전 주인이 버스 영업은 계속 하고 있는 모양.

 

 

 



 

 

 

 

멋진 식당인데 음식 맛도 멋진 곳일지...

 

 

 



 

 

 

 

여러 번 언급했지만 메타세쿼이아 인증센터 부근에서 이곳까지는 노면이 아주 좋지 않다.

폐타이어를 갈아서 자전거 도로를 포장해 놓았기 때문에 

자전거 주행이 아주 불편하다.

그래서 이날은 일반 도로를 타고 메타세쿼이아 길 부근까지 이동해 내려가기로 했다.

길에 덤프트럭이 많이 다녀서 좀 위험하고 불편하긴 하다.

구간이 짧아서 그나마 후딱 지나가니 다행이다.

 

 

 



 

 

 

 

휴게소 근처에 핀 망초.

온 천지에 망초 망초.

 

 

 



 

 

 

 

버스 정류소인데 버스가 서는 것은 딱 한 번 봤다.

 

 

 



 

 

 

 

혼자 오니 좀 심심하긴 하네.

이곳 까지의 거리는 출발지에서부터 45km

오늘 90km 하겠군.

 

 

 



 

 

 

 

일반 도로로 조금만 나오면 담양리조트가 나온다.

딱 한 번 아이들 어렸을 때 가 본 곳인데

수영장은 작고 사우나는 제법 크다. 

 

 

 



 

 

 

 

화장실이 있는 쉼터 앞에 있는 축구장.

흐린 하늘에 초목의 푸르름이 더 강조되어 보여지는 것 같다.

 

 

 



 

 

 

 

오늘은 그다지 힘들지 않군.

원래 남풍이 예상되어 돌아오는 길이 다소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약간 뒷바람이 불어준다.

 

 

 



 

 

 

 

사진상으로는 금새 비가 내릴 것 같은 분위기인데

멀리 무등산이 보여 한 장 찍어 봤다.

 

 

 



 

 

 

 

구름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비행기 타고 저 위를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출발.

 

 

 



 

 

 

 

 

오늘 이상하게 너무 길게 타게 되었군.

이제 자전거 도로에서 나가는 지점의 광주천 모습니다.

동림동.

동천동인가...

 

자전거를 길게 타려면 뭔가 기능성이 있는 속옷을 사 입어야 될 것 같다.

근육이나 체력은 멀쩡한데

젖은 속옷이 계속 가랑이 사이의 예민한 살을 씹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돌아와서 검색질을 좀 해 봤는데 쓸만한 것이 별로 없다.

다 패드가 붙어 있는 것들만 있고...

뭘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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