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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벌써 여름인가...

4월부터 반바지 입고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 2015.5.26

종아리에 와 닿는 시원한 바람에 차가움이 이젠 거의 없고

포장 도로 위로 올라오는 열기가 느껴지는 날이 더 많아지고 있다.

 

자전거 길가에는 노란 금계국들이 만발해 가고

이름 없는 풀들이 서로 더 큰 키로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생존 투쟁을 하는

그 키가 이젠 사람 키를 넘어 제초 작업이 필요한 시기가 벌써...

 

풀 베는 냄새가 그들에게는 고통의 비명이고 위기를 알리는 알람이라는 다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카시아 향기도 다 저버린 5월에 후반기에 들어서니 이젠 완연한 여름의 날씨를 느낀다.

오늘 31도.

그렇다고 해도 자전거를 타다가 잠시 쉬고 나면 

땀을 식히는 바람이 살짝 싸늘하긴 하다.

 

 



 

 

 

 

 

아파트 화단에 어느 새 작은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처음엔 뭔가 했는데 잎사귀 모양을 보니 길거리에서 파는 어성초 잎과 모양이 비슷하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어성초가 맞다.

누가 이 많은 어성초를 아파트 화단에 심었을까?

어성초가 머리를 나게 한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런 이유로 심었을까?

하여간 비린내 나는 풀이라는데 근처에서 비린내가 나지는 않는다.

 

 

 



 

 

 

 

지하 주차장 입구에 장미 화단 아래에 핀 꽃.

꽃 이름은 나중에 찾아 보기로 하고...

사철채송화.

원산지 남아프리카.

화단이나 인가 주변에 서식.

 

 

 



 

 

 

 

도리스테일러. 다육 꽃.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유붕 자원방래 불역낙호...

 

 

 







 

 

 

 

영산포 황포돛배 선착장을 강건너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다.

 

 

 








쉬는 것은 역시 영산포 철도공원이 갑이다.

사람도 없고 그늘에서 쉴 곳도 많고...

주변 수목도 좋고...

 

 

 



 

 

 

 

 

분홍 낮달맞이꽃

 

 

 

 


 

 

 

 

색이 참 고운 꽃이다.

영산포에서 죽산보 가는 길가에 위치한 마을에서 볼 수 있다.

 

 

 



 

 

 

 

이 동네가 가구 수는 몇 집 안되는데 

꽃을 많이 심어 놓아서 지날 때 마다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양귀비가 심겨진 화분도 있었는데...

자전거 방향이 죽산보 가는 방향의 반대로 서 있는 것은

죽산보 방향으로 달리다가 달맞이꽃에 눈이 꽂혀 유턴해 사진을 찍었다.

 

 

 



 

 

 

 

이것이 개쑥부쟁이인가? 아니면 개망초?

잎사귀 수를 보면 개망초다.

일제 시대에 유독 많이 피어났다고 해서 망자가 들어간 꽃이라고 하는데...

 

뒷배경에 잎사귀 수가 적은 꽃은 마가렛이거나 개쑥부쟁이.

 

 

 



 

 

 

 

죽산보 아래에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태공들 많다.

 

 

 



 

 

 

 

낚시 하는 곳 반대편에는 원래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지만 공원의 모습은 없고

야생 풀, 꽃들이 만발해 보기 참 좋았다.

 

 

 



 

 

 

 

차는 지나 다니지 못하는 죽산보.

 

 

 



 

 

 

 

이것은 캄보디아 산 앙코르 맥주.

캄보디아 다녀온 지인에게서 얻어 마셨다.

이 맥주를 국내에서 마시게 될 줄이야...

 

 

 



 

 

 

 

감잎차라도 만들어 마시고 싶은 절묘한 색을 가진 감잎.

그 뒤로 개고생이 훤히 내다 보이는 마늘 밭이 보인다.

마늘 캐는 시즌이다.

농촌에는 일손이 매우 부족하다.

도시에 일하러 다 떠나버린 자식들이 주말이면 고향에 내려와야 하는데

한 두 명이 하루 이틀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마늘 뽑는 건 쉬운데 마늘 캐는, 그것도 호미로 캐야 하는 일은 정말 왕 짜증이다.

인내심의 한계가 금방 찾아 온다.

 

 

 



 

 

 

 

농번기에 날씨는 환장하게 좋고...

 

 

 



 

 

 

 

시골집 마당에 난데 없는 작약.

 

 

 

 

 

 

 

 

 

일손이 없다 보니 모내기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직파한 논에서 줄어든 수확을 받아 들여야 한다.

 

 

 



 

 

 

 

알 낳는 닭.

이놈들이 얼마나 큰지...

날개가 일반 치킨 허벅지 만하다.

 

 

 



 

 

 

 

노인 두 분이 땡볕에 며칠을 일했을 마늘 밭.

우리 내외는 주말 하루 내려가서 저 도랑 두 개도 다 뽑지 못했을 것 같다.

이렇게 긴 도랑은 하나에 거의 세 시간은 걸린 듯.

 

 

 



 

 

 

 

작은 텃밭에 야채는 아무 노력 없이도 마구 잘 자란다.

고기 구워 먹을 때 따서 먹으면 다른 야채가 필요 없다.

 

 

 

 


 

 

 

 

나름 촌놈 출신인데 마늘 하루 캤다고 손가락에 물집이...

고생 했으니 집에 와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튼즈 필스너도 좋은데 엑스포트도 깔끔하니 마시기 좋다.

 

 

 



 

 

 

 

드디어 야관문 풀을 발견했다.

한 번 눈에 띄기 시작하니 자전거길 주변에 지천으로 널렸다.

 

 

 



 

 

 

 

요즘 들판에 가장 흔하게 보이는 금계국.

 

 

 





 

 

 

 

가출한 원예종.

 

 

 



 

 

 

 

 

야관문은 이렇게 위로 약간 벌어진 형태로 무리져 자란다.

찾기 쉽다. 그냥 보인다. 주변에 수풀이 우거진 곳에는 찾기 어렵고

키 작은 풀들이 주로 자라 있는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자란다.

 

이 풀을 말려서 술을 담아 먹으면 밤에 방문을 자꾸 열고 들어가게 된다고...

 

 

 

 

 

 

 

 

 

서양벌노랑이.

4월부터 보이던 꽃인데 이름을 찾지 못하다가 오늘 찾았다.

꽃잎의 모양이 독특하다.

 

 

 



 

 

 

 

나주대교에서 빛가람대교 사이에 꽃길이 이어져 있는데 

이곳을 그냥 달려 지날 수가 없다.

 

 

 



 

 

 

 

색은 아주 예쁜데 이름을 아직 못 찾았다.

끈끈이 대나물. Catchfly

유럽이 원산지. 관상용.

 

 

 



 

 

 

 

빛가람대교가 보이는...

 

 

 



 

 

 

 

패랭이 일종인 것 같기도 하고...

 

 

 



 

 

 

 

나주 빛가람대교 주변에는 양귀비들이 많이 식재되어 있다.

어떤 의미가 있어서 양귀비를 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양귀비의 비단 치맛자락 같은 꽃잎을 가지고 있다.

 

 

 



 

 

 

 

이날은 영산포까지 가지 않고 빛가람대교를 넘기로 했다.

다리가 있으면 자전거로 넘어가 봐야 하는 것 같아서...

 

 

 



 

 

 

 

대략 2km 정도 이 길로 가면 영산포 홍어마을이 나온다.

 

 

 



 

 

 

 

자전거 넘어 다니기 좋게 차도와 완전히 분리된 길이 다리 양쪽에 있다.

한쪽은 심지어 자전거 전용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띠는 녹조 띠로 보인다.

벌써 녹조라니...

물 색이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요즘 다리는 참 잘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다리를 건넜다.

차도 별로 다니지 않고 사람도 다니지 않고 자전거도 나 밖에 없고...

그런데 걸어서 이 다리를 넘어 오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승촌보에서 잠시 휴식하는데 원래 3층에 있던 승촌보 편의점이 1층으로 내려왔고

출입구가 영산강 문화관 외부로 나게 해서 입구에 데크도 설치하고

테이블도 몇 개 설치해 두었는데 철이 철이라 사람이 참 많다.

 

편의점이 1층이고 외부로 출입문이 나 있어서 그런지 이젠 3층 실내에서 

컵라면 먹는 냄새는 나지 않아서 좋을 것 같다.

그래도 겨울엔 컵라면 사서 3층 가서 먹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지만...

 

부처님 덕에 연휴가 된 주말이 너무 훅 지나가버려 아쉬움이 남는 연휴 끝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