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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두번째

영산강 자전거길은 북으로 담양댐으로부터 - 2015.5.11

남서로 목포 영산강 하구둑까지 130여km 거리로 이어져 있다.

한 번에 종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거리.

 

2014년 9월 18일에 목포 남악에 사는 친구와 저녁 먹는다고 

자전거 타고 내려가 얼떨결에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완성했던 그 길.

 

이번엔 반년 정도 자전거를 탄 길동무의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돕기 위해,

그리고 작년에 하지 못한 자전거길 종주 인증을 위해 다시 한 번 이 길을 가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광주에서 출발해 목포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봄이라 남풍 또는 서풍이 부는 기상 특성을 감안하여 

아침에 버스로 목포로 내려 가서 영산강 하구둑에서 출발해

광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종주를 완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나중에 이 건 정말 잘한 결정이 되었다.

 

지난 주에 이미 주말 연속으로 담양댐은 다녀왔기 때문에 

인증센터 3개의 도장은 확보했다.

요즘 인증은 인증수첩을 사지 않고 핸드폰에서 앱으로 인증한다.

 

5월 5일 어린이날.

길동무와 나는 모두 집에 어린이가 없는 관계로 이날 출발하기로 하였다.

 

5월 2일 주말에 장거리 적응훈련으로 잠시 죽산보까지 달려 보고...

봄철 라이딩으로 근육들이 충분한 기력을 회복한 것 같았다.

 

 



 

 

 

 

길동무는 죽산보까지는 처음 오는 길.

90킬로가 넘는 라이딩에 무리는 없어야 할 터인데...

 

 



 

 

 

별 쓸모가 없는 죽산보 건물.

 

 



 

 

 

안장의 위치가 너무 뒤로 물러나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체인을 새걸로 교체하고 나서 자전거의 상태가 매우 좋다.

변속기 타이밍은 좀 조절해 주어야할 것 같다.

 

핸들바에 달린 아이스백도 제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고 있고

다른 준비사항도 다 점검했다.

 

 



 

 

 

갑자기 핸드드립을 해보고 싶어져서 

집에 있는 짜투리들 모아서 핸드드립을 시연했는데

콜롬비아 아라비카 커피의 맛을 이제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후안발데스에서 사온 아라비카 커피.

 

 



 

 

 

이 시즌에 날씨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전거 타기 정말 좋다.

 

11시 버스 타고 목포 터미널에 12시 20분경에 도착했다.

어린이날이라고 함평 나비축제 가는 차들이 워낙 많아서

평소 보다 20여분 더 걸린 것 같다.

 

터미널에서 하구둑 가는 길에 김밥도 사고 맥주도 사서 아이스백에 넣고...

 

 



 

 

 

영산강하굿둑 자전거인증센터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출발 인증샷 찍고...

뭔가 인터넷에서 샀더니 따라온 셀카봉이 도움이 된다.

매우 부실한 제품이긴 하지만...

 

 

 

 

 

 

 

이 방향으로 출발하면 된다.

뚝방길 올라가서...

날씨가 살짝 쌀쌀...

 

 








저 멀리 뒤에 하구둑이 보인다.

 

이날 제대로 순풍 뒷바람이었다.

서풍인데 자전거 제대로 잘 나간다.

 




 

 

 

30여 킬로를 달려 느러지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뒷바람에 거의 공짜로 달려온 기분이다.

원래 계획에는 중간에 쉬는 포인트가 하나 더 있었지만

목포에서 출발한 관계로, 뒷바람 관계로 그 포인트는 패스.

 

 



 

 

 

앱으로 인증하는 것은 GPS 켜고 앱 켜고 인증센터 근처만 지나가도 인증이 자동으로 완료 된다.

쉽다.

그렇다고 이 QR 코드를 서울이나 부산 사람이 앱을 통해 읽어서 인증을 시도하면

거리가 너무 멀다고 인증을 거부하는 작은 센스는 가지고 있더라.

 

 



 

 

 

광주방향으로 가는 쪽의 경사도가 13도.

이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거의 백프로 끌바다.

내려가는 것도 어려운 경사다.

 

 



 

 

 

느러지 전망대의 경관은 훌륭하다.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 사진 찍고 둘러보고...

간식을 챙겨 먹는다.

먹는 내내 전망대가 흔들흔들하여 멀미날 것 같았다.

 

 



 

 

 

물결이 느려진다는 뜻이 스며들어 있다는 "느러지".

 

 



 

 

 

 

오늘은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어린이날 아니라고 해도 누가 이런 곳 까지 찾아와서 구경할 것 같지는 않은 지역이다.

 

 

 

 

 

 

 

여기가 광주방향으로 내려가는 13도짜리 내리막 길이다.

거꾸로 올라오려면 얼마나 힘들꼬...

힘들게 올라오는 사람들이 여러명 있었다.

 

 

 



 

 

 

 

한시간 정도 달려 죽산보가 보인다.

 

 

 



 

 

 

 

날씨 정말 좋군.

느러지 전망대에서 죽산보까지는 신나는 뒷바람 덕에 거의 최고속도를 내며 달려왔다.

오늘 전체 구간의 반을 약간 넘는 지점까지 너무 쉽게 온 듯.

 

 

 



 

 

 

 

별로 볼 것 없는... 죽산보...

 

 

 



 

 

 

 

며칠 전에 이미 인증은 하고 지나갔으므로 여기서는 잠시 휴식만...

 

 

 



 

 

 

 

갈 때마다 늘 똑같은 사진을 찍데 되는데...

물 한 잔 마시고 승촌보로 출발.

영산포까지 10킬로, 승촌보까지 20킬로.

 

영산강 좌안길은 도중에 상당한 오르막길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이날은 영산강 우안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죽산보를 건너서 올라간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영산포역이다.

철도공원으로 꾸며 놓았고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도 이곳에 얼떨결에 들어온 것.

 

 

 



 

 

 

 

이 역을 언제부터 쓰지 않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저 열차가 다니던 시절은 아닌 것 같다.

 

 

 



 

 

 

 

별 무리 없이 주행하여 승촌보에 도착.

그림자가 길어진 것을 보니 시간이 제법 지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어린이날이라 이곳에는 사람이 엄청나가 많이 나와 있었다.

자전거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길을 가득 메운 차들.

어린이날...

좋은 날이다.

우린 이미 어린이가 없는 집이 되었지만...

 

승촌보 휴식 후 각자 집으로 신나게 달려 19시 10분경에 도착했고

씻고 다시 나와 간단하게 뒷풀이로 종주를 완성했다.

 

광주에서 출발하여 목포방향으로 자전거를 탔다면 

목포에서 저녁 및 술 한 잔에 뒷풀이를 하고

버스 타고 자정이 넘어 광주에 다시 돌아왔겠지만 

목포에서 출발해 광주로 돌아오는 경로를 택한 덕에 

마음이 한결 가벼운 종주가 되었던 것 같다.

 

다음에도 멀리 점프해서 사는 곳으로 되돌아오는 자전거길을 선택하게 될 것 같다.

 

 

 

 

 

 

 

 

 

중간에 배터리 교체했더니 주행기록이 끊겼다.

오픈라이더가 배터리를 제법 많이 소모한다.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인증 완료.

 

다음엔 섬진강 종주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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