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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겨울이 지나가고 죽산보

겨우내 자전거 타는 횟수도 줄었고 – 2015.3.1

거리도 줄었고

속도도 줄었으니

당연히 느는 것은 쓸 데 없는 지방 덩어리 살들.

반면에 줄어드는 것은 근육과 근육이 내는 힘, 지구력.

 

날이 풀렸으니 멀리 달려 봐야지 하면서 

주중에 계획하기로는 담양 죽녹원이 목표였는데

주말이 되면서 주 중반과는 달리 기온도 내려가고 바람도 다소 강해지고

결정적으로 바람의 방향이 북쪽으로 라이딩 나가기에는 아주 안 좋은 쪽으로 변해서

하는 수 없이 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하루에 갔다 올 수 있는 가장 먼 죽산보까지 가기로 했다.

 

영산포 다녀올 때도 한참 힘들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뭐 죽기야 할라고...

그래도 자전거질 일년인데...

 




 

 

 

 

 

조금 돌아서 자전거길로 나가면 죽산보까지 40.55km를 가야 하지만, 평소 같으면...

겨우내 저질 쪽으로 기운 체력을 걱정하여 약간 거리를 줄이기로 했다.

 

 

 

 

 

 

 

 

원래 다니던 길은 이랬었다.

왕복 81km

가는 길은 단축 코스.

돌아오는 길은 원래 코스로 돌아왔다.

힘들어 죽겠다고 하면서도, 속으로 ㅅㅂ ㅅㅂ 하면서도 

원래 다니던 코스로 돌아온 이유는 

단축코스는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이기도 하고

자전거길이 인도와 같이 사용하는 형편 없는 길이라서

거리는 2km 정도 짧아지지만 힘은 훨씬 더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영산포 황포돛배 매표소 유리창을 통해 셀피도 한 장 찍고...

장기적으로는 자전거 전용 의류를 좀 사야 될 것 같다.

도무지 자세가 나오지 않네. 

 

 



 

 

 

흐린 날이라 더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는데

영상 5도 정도.

바람은 아직 뒷바람이지만 바람이 순해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뒷바람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은 승촌보에서부터 두 명의 라이더가 살짝 앞서 가길래

아무 생각 없이 그들과 속도를 맞춰 마치 동행인 듯 나란히 달려 왔다.

혼자 달리는 것 보다는 심심하지 않아서 좋긴 하네.

두 분은 여기서 쉬지 않고 쭉~~~

 

 

 


 

 

 

오늘은 돛배는 운항하지 않는 상황.

여기 놀러 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탓이다.

겨울에는 비수기인 모양.

 

 



 

 

 

영산포 등대도 한 컷 찍어 주고...

밤에 등대에 불이 켜지는지는 모른다.

궁금하네.

 

 



 

 

 

돛배 관리하는 사람은 출근한 듯.

저 요트도 관에서 관리하는 것인지 사유물인지 역시 궁금한데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별로 도움이 안되는 뒷바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가는 동안은 북동풍이 2~3 미터 정도였고,

돌아올 때는 서남서 또는 서풍이 예보되어 있어서 이쪽으로 방향을 정했는데

돌아올 때 풍향은 기상청의 예보와는 전혀 달랐다.

늘 그렇긴 하지만...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시선으로...

오늘 정말 손님 없군... 이런 분위기...

 

 



 

 

 

안내판이 낡아서 다시 만든 것 같다.

나무 표면이 다 텄었는데...

 

 



 

 

 

이것도 새로 정비한 듯.

사진 몇 장 찍고 화장실 들렀다가 다시 출발.

 

 



 

 

 

영산포에서 죽산보 까지는 상당한 뒷바람의 도움을 받아 쉽게 왔다.

늘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참 볼품 없다.

 

 

 

 

 

 

이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잠시나마 실내에서 쉴 수 있다.

화장실도 있고 한데 이날은 위에 올라가서 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올라가 봐야 아무 것도 없고 난방도 하고 있지 않을 것 같아서.

바람도 좀 불면서 춥다.

주변도 썰렁해서 더 춥다.

커피 한 잔도 못하고 물 한 모금도 안 먹고 그냥 십분 가량 쉬다가 리턴.

근육에 살짝 무리가 오는데 

맞바람에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곳에 딱 세 명 있었다.

추운 날이긴 한 모양이군.

 

 



 

 

 

 

매점 없음.

안내센터 옆 자판기음료, 지하수 수도꼭지, 화장실...

안내센터 옆 자판기 음료 중에서 커피 자판기는 고장.

그 옆 음료 자판기에서 물이라도 뽑아 먹으려고 했더니

천원짜리가 없네. 이런...

 

 

 

 

 

 

 

커피 자판기에 고장이라고 스티커 붙여 놓은 것이 보인다.

안내센터에 들어가 좀 따뜻하게 쉴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별로 환영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넓은 공간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

 

 



 

 

 

 

저 2층에 매점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냐고...

잠시 쉬어갈 그늘 조차도 없으니 여기 사람들이 안 모이지.

관리 주체측에서 좀 신경 써서 운영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냥 희망사항.

 

여기서 집으로 돌아오는 40km가 참 힘들었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근육들이 힘들 제대로 내지 못한다.

자전거 자세가 틀어졌나 하는 생각도 좀 들고...

그런 게 아니라 겨우내 자전거 타기를 게을리 한 결과라는 것이 맞겠지.

앞으로 주말에 좀 길게 타다 보면 근육들이 다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모처럼 80km 장거리 달렸더니 몸도 개운하고 마음도 상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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