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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아무 것도 없는 담양댐, 영산강 녹조라떼

7월 두번째 토요일. – 2014.7.13

   

지난 목요일에 인터넷에 주문했던 멀티툴과 HUMPERT Contest 핸들바가 도착했다.

요즘 날씨가 변덕이라 자전거 타러 나갈 시간을 잘 못 내서 5일째 자전거를 못 탔는데

오늘은 태풍에, 장마에 그 사이에서 해가 뜬 맑은 날이라 동네 주민 연락해 같이 승촌보 가기로 했다.

   

핸들바를 장착해서 승촌보까지 테스트할 요량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핸들바는 출발하는 시간까지 

택배가 소식이 없어 할 수 없이 다음 기회에...

멀티툴은 일찍 도착하여 동네주민에게 자랑도 할 겸 가지고 나갔다.

   

요즘 남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 거의 가는 길은 맞바람이다.

심하진 않지만 기어 2단 정도는 내려서 페달질을 해야 한다.

태풍 뒤끝이라 그런지 이날은 약간 더 심했다.

   

승촌보에 도착했더니 전화가 와 있었는데 동행한 주민이다.

뭔일? 통화해 보니 체인이 끊어졌단다. 

승촌보 올라오는 오르막길에서 작살이 난 모양인데 다행히 다 와서 일이 났군.

승촌보 초입으로 되돌아가서 살펴 보니 체인이 끊어진 것이 아니고 체인 연결부가 

벌어져 있었다. 연결 리벳을 탈출해서 옆으로 벌어진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끊어지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멀티툴을 사서 첨으로 가지고 나온 날을 어찌 알고 체인이 고장이 나냐??? 신기하네.

원래 툴을 사거나 펑크패치를 사면 그부분은 고장이 안나서 돈 아까워진다고 다들 그러던데 말이지.

   

하여간 툴 덕에 터진 체인 한가닥 제거하고 다시 연결해 무사히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샵에 들러 제거한 만큼의 체인을 추가해 수리했다.

툴을 받은 날 바로 요긴하게 써 먹었군. ㅎㅎ

   

   

주말 일요일에는 장맛비가 내린다고 예보 되어 있어서 토요일에 좀 길게 라이딩 하기로 했다.

담양댐을 다시 가 보자.

   

나비 핸들바를 장착하려고 했더니 지금의 핸들바가 오버사이즈고 31.8mm,

나비핸들바는 표준 25.4mm인게 아닌가. 이런 된장.

무식하면 수족이 고생인 것이여.

원래 멀티툴은 이놈을 교체 장착하려고 산 것인데 엉뚱한 곳에 쓰이고

정작 핸들바는 스템 크기가 맞지 않아 자가 장착이 불가능해져 버렸다.

   

하는 수 없이 샵에 핸들바를 들고 나갔는데 

이런 쉬~~~ㅂ. 부싱이 없단다. 스템도 없단다. 뭔 샵이...

촌 동네샵이라 찾는 일 없는 부품은 가져다 놓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에 문을 연 다른 샵도 사정이 마찬가지 였다.

동네샵들에 대한 신뢰가 한방에 왕창 무너져버렸다. 다신 안가. 쉬바...

샵 쥔장들의 태도도 정말 느끼하기 그지 없다. 

왜 그렇게 다들 고자세인지... 참 나... 장사하는 사람들이 말이지.

   

샵은 자전거 팔기만 하는 곳인가???

   

들고간 나비핸들을 어찌 할 수가 없어서 다시 집에 와서 경비실에 잠시 맡기고 다시 출발.

30분 그냥 까먹었다.

부싱은 다시 인터넷으로 주문해야겠다. 8천원. 택배 별도. ㅜ.ㅜ

바이클리에서도 팔고, 킴스바이크에서도 판다.

   

   

   


   



   

   

녹조라떼...

상류까지 심하게 녹조가 끼어 있다.

   

절묘한 타이밍에 잠자리가 사진에 딱 걸렸다. ㅎㅎ

잠자리가 가끔씩 가미가제 처럼 나에게 돌진해 충돌할 때면 화들짝 놀라게 된다.

   

   







지나온 길...

   

   






앞으로 가야할 길...

쉬어야 하는 포인트 2개를 그냥 지나쳐 여기까지 왔다.

집에서 거의 30km를 쉬지 않고 달렸다. 무식하기는...

여행자들이 한번 달리면 30km는 그냥 가는게 보통인 것 같아서 나도 한 번 따라해 봤다.

적당히 체력안배를 해가며 달렸더니 크게 무리는 없었다.

근데 오늘은 북쪽으로 올라가는데도 맞바람이네. 된장.

여기서 쉴려고 선 것이 아니고 녹조라떼를 찍을려고...

   

   

   

   




담양에 있는 경비행기 비행장이다.

비행 체험도 할 수 있고 조종을 배울 수도 있다.

자전거들에겐 쉼터도 제공하는 모양이다.

   

   






매번 비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타보고 싶은데 비쌀 것 같다.

   

   






체험비행 / 자격증 취득...

   

   






어떤 놈의 머리에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자전거길에 우레탄 포장을 해 놓았다. 

푹신푹신해서 좋다. 응?!

   

사대강 자전거길은 자전거 한 번도 안 타본 사람들이 만든 것이 확실하다.

자전거 길에 푹신푹신한 우레탄 포장이라니...

조깅용 보다 더 푹신한게 거의 스폰지 위에서 자전거 타는 기분이고

모레사장에서 자전거 타는 느낌을 준다.

그냥 쌍 욕이 저절로 나온다니깐.

이 우레탄 때문에 이 근처에서부터 5km 남짓한 담양댐까지의 미약한 오르막길이 너무 힘들어. 된장...

   

이 길 때문에 저번에 담양댐을 올라가지 않고 되돌아 갔는데...

이번에도 갈까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올라가기로 했는데 정말 지랄같은 결정을 했다고 봐야겠다.

이유는 담양댐에 올라가 보고 나서 분명해졌다.

   

   

   





지랄 같은 우레탄길을 ㅆㅂㅆㅂ 하면서 한참을 낑낑거려 올라갔더니 저 앞에 담양댐이 보인다.

저 앞에 가는 두 친구는 경상도 젊은이들인데 어서 자전거 빌려서 타고 왔는지 바람도 대충 빠져 있고...

아주 고생스럽게 지랄길을 가고 있다.

   

   

   






휴게소가 있는 이곳에서 900미터 더 올라가야 담양댐이다.

이 다리는 공사중.

   

   






다리에서 보면 우리가 겨울에 자주 가서 빙어튀김과 메기매운탕을 즐겨 먹던 금성회관이 왼쪽에 나무 숲에 가려져 보이고,

그 길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담양리조트가 있다.

매운탕 먹으러 이곳을 자주 왔었는데도 바로 옆에 담양댐인 줄도 몰랐고,

개울인 줄 알았던 곳이 영산강 상류인 줄도 몰랐고,

그 건너에 자전거길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이거 모르는 거 투성이구만.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끝은 봐야지.

여기서부터는 급경사다.

그래도 자전거로 굴려서 올라갈만 하더라.

   







금용 휴게실.

그래. 이런게 있어야 사람들이 오는 거여.

일단 담양댐 올라갔다 와서 여기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해야지.

쫌만 기둘려 주라고잉~~~

   

경상도 친구들이 여기서 퍼져가지고 자전거 배송이라는 안내 문구에 관심 갖고 있을 때

여기까지 왔는데 900미터만 더 가자고 내가 꼬셔서 같이 출발했다. 

나는 자전거 굴려서 올라가고, 그 친구들은 밀바해서 올라오고...

   

   






담양호에 용가리가...

   

   






이곳의 공사가 올해 3월에 끝났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공사가 끝났으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줘야지? 

왜 다 잠겨 있냐?

   

   






이건 또 뭥미?

   

   






물은 다 어디 간겨?

장마철 아닌가?

농업용수로 다 갖다 써버린 것이냐?

아니면 녹조라떼 조금이라도 안보이게 할라고 방류해 버렸나?

영산강 상류 수원지에 물이 이것 밖에 없어가지고 그 큰 영산강에 물이나 댈 수 있겠어?

수원지에는 물 없고, 강에는 보로 다 막아 놓고...

녹조가 생기는 이유가 있군. 있어.

   

   

   






거기 기대서 볼 것도 없다.

아무 것도 없다.

   

   






저기 들어가 전망대 올라가도 볼 것 하나도 없다.

열어줘도 안간다.

   

   






여기로 물이 흘러내려 가려면 비가 와도 정말 많이 와야 될 것 같다.

   

   







이쪽으로 가면 장성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주차장엔 차가 한 대도 없다.

당연한 것이 여기 와서 볼 게 아무 것도 없으니 뭐.

이런 데다가 돈을 쓰는 놈들 머릿속에 뭐가 들었을까? 물론 돈이 들었겠지.

   

다시는 오지 말자.

나만 오지 말 것이 아니라 세상에 알려 다른 사람들도 쓸데 없이 와서 실망하지 않도록 광고 해야겠다.

   

올라오는 길을 5km 정도 지랄같이 만든 이유가 이거였군.

올라오면 다들 욕할 게 뻔하니까 지랄길을 만들어 미리 욕하고 여기까지 오지 못하도록... 

   

   

   


 

   

   

   

맥주 한 캔과 소시지 하나 먹었는데 먼 길을 왔더니 간에 기별도 안간다.

그래서 맥주 하나 추가, 초코바 하나 추가...

출발한지 벌써 3시간 지났네.

   

40km를 두시간 반에 왔으니 좀 느리게 왔나?

쉬지도 않고 왔는데...

근육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돌아가는 길에는 20km 가서 쉬고 나머지 20km 가자.

아마도 대나무숲 인증센터에서 쉬면 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은 두시간 15분 걸렸다.

4시 다 되어 도착.

   

집에서 10시에 나가서 4시에 도착이라. 6시간.

핸들바 삽질하느라 30분.

담양댐가서 욕질 하느라 20분.

쉬는 시간 30분.

자전거는 4시간 40분.

지출은 휴게실에서 맥주 2개, 소시지 1개, 바 1개 6천원.

승촌보 알리바이 보다는 싸다.

옆에서 아들과 같이 온 사람이 라면을 시켜 먹었는데 나도 라면 먹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