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가면 오래 되고 유명한 한정식 식당이 있다. – 2015.2.16
강호동의 일박이일 팀이 다녀 가서 더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집이다.
주 메뉴가 떡갈비 정식과 불고기 정식 딱 두 가지.
오래 전에 가 봐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1인분에 만오천원 정도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28,000원과 22,000원이었다.
장인 팔순 생신이라 모처럼 일부러 찾아서 갔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예전만 못하더라.
이제는 한정식집이 아니고 그냥 떡갈비와 불고기를 파는 식당이라고 봐야 될 것 같다.
예전처럼 밖에서 상을 차려서 들고 들어오기는 하는데
완전한 상차림을 다 해서 들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기본 상차림만 해서 들고 들어오고 나중에 이것 저것 가져다가 상에 놓아주고 있었다.
물론 이날만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오는 음식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바로 드는 상차림이었다.
내가 처음 갔을 때는 이것 보다 훨씬 낡은 모습이었다.
기억에 남아 있는 모습은 처마가 매우 낮은 집이었다는 것.
지금도 낮긴 하더라.
여기를 너무 오랜만에 가본 탓에 이름도 생각나지 않았고
위치고 가물가물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 냈는데 내 기억 속의 이름은 아니었다.
위치는 내 기억과 거의 일치하고...
해남 매일시장 한쪽 끝에 위치하고 있고 천변에 붙어 있다.
전화번호 국번 없는 네 자리 전화번호.
이 간판이 오래된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예전에 한 가닥 하신 모양이다. 번호가 4천 1번.
아마 교환원이 바꿔주던 번호 없는 전화기 시절에도 이 식당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해남매일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도 찾을 수 있다.
저 시장 입구로 쭉 들어가서 끝까지 가면 왼쪽에 식당이 있다.
메뉴는 딱 두 가지.
앞에서 설명 했지만 상차림 전체가 완성되어 나오지 않았고
계란찜과 생선 구이, 불고기는 나중에 가져온 것이다.
불고기 2인분, 떡갈비 4인분 이렇게 주문했는데 떡갈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게 전체가 다 나온 모습이다.
떡갈비와 함께 낙지 볶음도 조금 나왔다.
전라도의 한정식 상과는 다르고 기본 반찬의 수가 아주 적다.
기본 반찬은 한두 가지의 젓갈과 김치, 오징어 무침, 파김치, 톳, 뭐 이 정도.
기본 반찬은 다소 부실하다는 느낌이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떡갈비와 불고기에 색다른 경험을 하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숯불에 구워 나오는 것으로 보통 다른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는 좀 다르니까.
식당 자체 이름이 새겨진 식기가 아니고
해남 공통 식기를 사용하는 것은 좀 색다른 것 같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
크게 색다를 것이 없는 보통 숯불갈비 식당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방도 좀 작았고...
상의 크기도 작아진 방 만큼이나 작아진 것 같고...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울 만큼 많이 오른 것 같고...
따라 나오는 게장은 게살이 꽉 차 있는 것이 참 맛이 있어서 한 접시 더 시켜서 먹었다.
골프 치고 나서 손님들 모시고 가는 식당이라면 그런 대로 매력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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