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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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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꽃이 피기 시작하는 주말. 그리고 핸드드립 커피 봄 꽃들은 부드럽고 화사한 시절을 다 접고 들어갔고 이제 7월에 들어오니 여름 꽃들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강렬한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들에 핀 꽃들의 이름을 다 찾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집중 검색질로 기어이 찾나내고야 말리라. 주중에 마신 술의 흔적들 때문에 주말엔 자전거를 더 멀리 더 멀리 더 오래 타야한다는 생각에... 주말 날씨에 예민하게 주의가 집중된다. 아들이 스무살 생일을 맞았다. 성년이 된 것인데 성년을 기념할 만한 뭔가를 해주지는 못했다. 뭔가 빚을 진 기분이랄까... 용봉동에 집을 지은 지인의 집들이에 갔는데 우리 오디오 동호회에서 가장 폼나는 시스템을 가진 사람이다. 집도 좋고 기기도 좋고... 나도 집 짓고 싶다. 승촌보를 지나 영산포 방향으로 영산강 좌안을 타고 내려가다 보..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두번째 영산강 자전거길은 북으로 담양댐으로부터 - 2015.5.11남서로 목포 영산강 하구둑까지 130여km 거리로 이어져 있다. 한 번에 종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거리. 2014년 9월 18일에 목포 남악에 사는 친구와 저녁 먹는다고 자전거 타고 내려가 얼떨결에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완성했던 그 길. 이번엔 반년 정도 자전거를 탄 길동무의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돕기 위해, 그리고 작년에 하지 못한 자전거길 종주 인증을 위해 다시 한 번 이 길을 가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광주에서 출발해 목포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는데 봄이라 남풍 또는 서풍이 부는 기상 특성을 감안하여 아침에 버스로 목포로 내려 가서 영산강 하구둑에서 출발해 광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종주를 완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나중에 ..
봄바람을 조심하라. 봄바람은 원래 살랑살랑 불어야 하는 것 아닌가? – 2015.3.23 태풍이 봄에 오지는 않잖아? 봄에 바람이 좀 부는 건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이야기다. 게다가 봄바람은 여자 마음 같아서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는 것 아닌가. 아침엔 북풍이 불다가 오후엔 남풍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하루 종일 이랬다 저랬다 할 수도 있고... 지난 일요일에 올 들어 가장 강력한 바람을 만났다. 7m/s. 체감상 이 보다 훨씬 강력한 바람. 약간의 황사가 보이는 맑은 날씨다. 아직은 철이 이른지 황포돛배의 운항이 빈번하지 않다. 지난 주에는 운항하는 배를 봤는데... 돌아가는 길에 영산포 주변으로 유채꽃이 개화를 시작해서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광주 극락교에서 영산포까지 자전거길 주변에 유채꽃이 ..
올 들어 첫 평일 달리기 날씨가 더울 지경으로 따뜻하다는 예보가 있어서 – 2015.3.18 일 좀 일찍 정리하고 오후 5시에 자전거를 끌고 승촌보로 냅다 달렸다. 길동무가 오늘 달린다고 하길래 급 마음이 동하여 나가게 된 것. 이미 주말에 150킬로 이상을 달려서 약간 걱정스럽긴 했지만 역시 근육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올 해 들어 첫 평일 저녁 라이딩인데 일몰 시간이 아직은 6시 40분을 넘지 않아서 5시 출발은 좀 늦은 감이 있었고 실제로 집에 돌아온 시간이 7시 10분이었다. 해는 져서 앞 뒤 램프 다 켜고 달려야 했고 해 떨어진 후에는 공기가 급격하게 차가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봄이라고 반바지에 봄 윗옷에 가벼운 바람막이를 입고 나섰는데 갈때는 바람막이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더웠고 돌아올 때는 바람막이 ..
춘삼월 봄이 오는 길목에 있는 삼월. – 2015.3.8 길목에 있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지난 주에만 해도 상당히 추웠는데 이번 주말에는 완연한 봄날씨를 보였다. 그런데 다음 화요일에는 다시 영하의 날씨를 보인다고 하니 길목은 길목이다. 토요일은 영상 14도까지, 일요일은 영상 18도까지 오르는 날씨. 일교차가 많이 벌어진 일요일 오후에는 봄바람의 시샘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 주에 죽산보 라이딩 하면서 매우 힘들었던 생각 때문에 약간 걱정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근육은 고생을 좀 시켜야 단단해지는 법. 토요일은 죽산보, 일요일도 죽산보 하려다가 일요일은 나주대교까지만 다녀 왔다. 목요일 서울 출장 갔다가 대림역에 내려서 잠시 들러본 옛 추억의 장소. 20여년 전의 은혜슈퍼가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바로 옆..
승촌보 영산강문화관 승촌보에 있는 영산강문화관 내부를 둘러 보았다. – 2015.2.22 전통연을 주제로 전시가 되고 있었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참 좋은 공간이다. 1층 입구에 마련된 종이배에 담긴 수많은 소원들. 1층 공간. 영산강 사업 홍보. 느린 우체통이 우측에 3개가 있다. 한 달 후, 반 년 후, 일 년 후. 이렇게 있었던 듯. 안개비가 살짝 내리는 날이었고 흐린 날이고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라서 그런지 사람 거의 없었다. 밖에 세워진 자전거는 딱 두 대. 우측 자전거는 내부 직원이 타고 온 것인 듯. 그렇다면 자전거는 나 밖에 없는 거야. ㅎㅎ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 빛이 참 아름답고 부드럽게 들어오는 탐나는 공간이다. 사대강 자랑질 영상을 상영중이다. 연들이 걸려 있는데 설날이라 그런가 아님 ..
1월 17일 나주대교까지 겨울이라 날씨 탓에 자전거 타기를 게을리 했더니 - 2015.1.22 몸매가 자꾸 망가져 가서 주말이라도 열심히 타자는 생각으로 자전거 끌고 나가기는 하는데 바람 때문에 많이 힘들다. 힘들어야 운동이 되는 것인지 모르지만 즐겁게 라이딩을 해야 운동 효과는 더 많을 터인데... 겨울에는 맑은 날 라이딩 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해만 떠 있어도 추위가 많이 상쇄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춥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날도 상당히 추운 날씨였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불던지 똥물에도 파도가 친다고 승촌보에 고인 물에도 파도가 치고 있었다. 이렇게 물 가까이 내려와서 사진 찍기는 처음이네. 겨울이라 그런지 물은 맑아 보인다. 여름에 그 더럽던 녹조라떼가 이렇게 변하기도 하네. 오늘 영산포까지 함 달려봐?..
차로 따라가는 자전거길 오늘 같이 좋은 날씨에 자전거를 타지 못하다니... – 2015.1.4 시간이 맞지 않아서 라이딩은 포기하고 대신 라이딩 하고 다니던 길을 차를 운전해 가 보기로 했다. 차로도 은근히 시간이 좀 걸리는 거리였군. 자전거로는 휙 지나갔던 길도 제법 시간이 걸리는군. 24mm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역시 풀 프레임... 영산강 문화관 내부에 일층에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슬라이드인데 빛의 흐름이 참 좋은 공간이다. 이층 공간. 빨간 의자가 인상적. 작은 스피커에서 은은하게 흘러 나오는 음악은 넓은 공간에서 참 아름답게 들린다. 겨울에는 나주대교 방향으로 넘어가기 어렵다. 돌아올 때의 맞바람이 너무 힘들다. 오늘 같은 날은 영산포 까지는 거뜬하게 다녀올 수 있는데... 아쉽군. 오리들이 한가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