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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즐거워야 할 12월이... 12월이 이렇게 경황 없이 시작되고 지나가고 있었던 적은 없었다.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큐에 쌓여 있고 그 하나 하나의 일이 무겁기 짝이 없는 것들만 있으니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맨날 야근에 철야에... 이러다 젊어질 것 같다. 제대로 구색이 갖춰진 드립 세트는 커피 맛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 원두가 거의 떨어져 가서 언제 날 잡아서 한 뭉텅이 사야 되는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다. 백미러 뒤로 도망가는 가을이 너무 아까워 신호대기 중에 급히 찍... 역시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멋지게 나오지 않는다. 요 작은 차 아주 비싼 놈이었다. 거의 미니 수준의 가격대를 물고 있는 아주 작은 차. 그냥 경차라고 보면 안되는... 숨겨진 멋이 있는 차. 돈이 없어서 못 사는 차. 가끔은 별다방에서 따뜻한 커피..
10월의 마지막 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시월의 마지막 날. 그저 아무 의미 없는 그냥 월 말의 하루일 뿐인데... 노가다 기념으로 내 사랑 비어라오 한잔하고... 아침부터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꼬신다. 전날 비가 온 탓에 하늘에는 구름이 많긴 하지만 티끌 하나 없을 것 같은 하늘에 가을 햇살은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깨끗함이 느껴진다. 기온은 많이 내려가서 10도 안팎을 가리킨다. 자전거 타기에도 이제 월동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모양이다. 오랜만에 보는 깨끗한 승촌보. 물빛이 파란 게 너무 좋아서 찍어보려고 노력했으나 고도의 한계로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하늘의 작은 점들은 철새들이다. 영산포 철도공원에도 확연하게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뒷바람에 신나게 달려오긴 했는데 돌아가는 길이..
억새의 계절 철 따라 피는 들꽃은 영산강 자전거길에 자전거 타러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작년에는 영산강 억새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었는데 올해 다시 보니 정말 많다. 진짜로... 억새와 함께 작년에는 보지 못하던, 아니면 보고도 뭔지 몰랐던 양미역취도 상당히 많이 퍼지고 있다. 때 늦은 코스모스도 특정 지역에서 많이 남아 있다. 영산강 자전거길의 인포메이션 센터 근처에 강가를 따라 늦게 핀 코스모스들이 키도 크고 훤칠한 게 찍심을 매우 자극한다. 벌들이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니들이 고생이 많구나. 열심히 일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코스모스를 보게 해 다오. 이런 종류의 코스모스는 뭔가 작업을 거친 플라스틱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중에 단..
다시 찾아온 억새 1년 전에 나주 영산강 억새를 찍었던 기억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벌써 자저거길을 억새가 뒤덮고 있다. 승촌보의 모습이 진정 가을스럽다. 중앙에 핀 꽃은 아직 그 이름을 찾지 못했는데 이 가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 의해 그 이름을 찾게 되겠지. 자전거길은 억새로 둘러쌓여 있어서 길바닥의 색도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리는 날. 구름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들고...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잡고 이 길을 걷는 모습을 찍어보고 싶다. 초대형, 초장신이고 무리져 꽃이 피고, 뭔가 달콤한 것을 많이 품고 있어서인지 벌과 나비가 엄청나게 많이 꼬인다. 곁에 다가가서 사진을 찍는데 주변에 벌이 어찌나 많이 날아 다니는지 겁이 나더라고. 강아지풀 처럼 생겼는데 그 크기가 훨씬 크다. 핫도그 처럼. 이 지점이 영산강 억새를..
벌써 쌀쌀해지는 것인가? 묘한 취미를 가진 누구 때문에 뜻하지 않게 생긴 것들. 모아 놓으니 그럴싸 하다. 스피커 케이블을 만든다고 Western Electric에서 만든 오래된 케이블에 테프론을 무수히 감고 있는 중이다. 테프론의 우수한 차폐효과 때문에 오디오적으로 상당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테프론 테잎 100개를 소비할 예정으로 작업 중. 오랜만에 들른 죽산보. 카메라 설정이 뭔가 틀어져서 이런 효과를 먹은 사진이 만들어졌다. 나름 가을의 분위기가 잘 우러나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은 듯.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도 높고 그 하늘이 비친 물빛도 매우 푸르다. 가을 들어 이날이 가장 쌀쌀한 날이었고 바람도 제법 불고 있어서 그런지 죽산보에 자전거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다. 죽산보 3층에 올라와 들판을 바라보니 황금빛 들..
불갑사 꽃무릇 불갑사 꽃무릇 축제가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영광 불갑사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워낙 유명해져서 찾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불금이기도 하고... 오늘 휴가 내고 쉬는 김에 불갑사를 찾았다.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해뜰 무렵에 가야 하는데... 말이 필요 없으니 사진만. 카메라는 Nikon D800 Lens : Nikkor 24-70N, 35.2D 주차장을 여기저기 많이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첫날이고 평일이라 그나마 가까운 곳에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 차 놓고 걸어가는 길에도 꽃무릇은 길가에 가득 피어 있었다. 상가들이 불갑사 외곽으로 나와 새롭게 조성된 곳인데 일반인들의 차는 이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축제 기간에는... 여기가 불갑사의 입구. 호랑이가 여기 왜 나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불갑..
정신 없이 지나가는 9월. 그리고 가을. 여름이 어찌 지나가나 싶더니 순식간에 다가온 가을이 9월 초 일에 치여 오는 가을을 느끼나 싶었는데 이젠 온 천지가 가을에 깊이 물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누가 온두라스 커피가 과소평가된 것 같다고 했던가? 우리집에 있는 원두 중에 가장 풍미가 떨어진다. 그래도 천편일률적인 프렌차이즈 커피점의 아메리카노 보다는 백배는 더 나으니 게다가 나름대로의 개성도 있어서 그런 대로 갈아 먹을 만 하다. 가을 문턱에서 그동안 소홀히 하고 있는 골프를 하게 되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먹는데 계란말이가 너무 맛있어 보인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계란말이를 만들어 봐야지. 골프는 정직한 운동이다. 하루 연습을 하지 않으면 캐디가 알고, 이틀 연습을 하지 않으면 동반자가 알고, 사흘 연습을 하지 않으면 갤러리..
셋이서 하는 떼빙 - 화순 너릿재 옛길 자전거 타면서 길동무가 있는 것은 참 좋다. 혼자 자전거를 타러 나가면 거의 질주만 하게 되는데 누구랑 같이 타게 되면 속도가 느려지면서 주변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오게 된다. 오늘은 평소에 쉽게 가지 않던 경로로 가기로 했는데 이전에 딱 두 번 다녀온 화순 너릿재 길이다. 여럿이 가서 좋은 건 화순 시장에 가서 홍어탕을 먹을 수 있는 것이고 안 좋은 건 지나치게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늘 길은 그냥 휙 지나가서 맑은 광주천 상류의 물을 구경하며 휙휙~~~ 화순으로 넘어갈 때는 너릿재 터널을 지나간다. 돌아올 때는 너릿재 옛길을 넘어올 예정으로... 화순 시장에 홍어탕 하는 집은 일요일인 관계로 문을 열지 않아서 화순군청 앞에 있는 염소탕하는 식당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냥 흔한 염소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