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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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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뚝방국수 전날 핸드드립 커피의 향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자전거 세 대가 담양으로 국수 먹겠다고 길을 나섰다. 월산보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집에서 출발. 월산보까지 가는 길 내내 아름다운 꽃들이 계속 자전거 브레이크를 당긴다. 감자꽃. 감자는 감자꽃의 열매는 아니지? ^^ 땅속에 감자가 있다는 것인가? 기생초가 망초를 배경으로 막 필려고 애쓰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다. 감자꽃의 술이 벌어진 것을 보면 핀지 꽤 지난 모양이다. 요것은 괭이밥. 5월에 피는 꽃이 7월에도 피어 있는 건 또 신기하네. 괭이밥은 잎의 모양이 독특하다. 하트모양을 하고 있거든. 작지만 참 이쁜 꽃. 감자 캐 먹고 싶다.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색이 어쩜 이리도 이쁠꼬... 광신대교 아래에 펼쳐진 원추리 밭. 작년에는 여기 뭔 꽃밭을 이리..
여름 꽃이 피기 시작하는 주말. 그리고 핸드드립 커피 봄 꽃들은 부드럽고 화사한 시절을 다 접고 들어갔고 이제 7월에 들어오니 여름 꽃들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강렬한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들에 핀 꽃들의 이름을 다 찾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집중 검색질로 기어이 찾나내고야 말리라. 주중에 마신 술의 흔적들 때문에 주말엔 자전거를 더 멀리 더 멀리 더 오래 타야한다는 생각에... 주말 날씨에 예민하게 주의가 집중된다. 아들이 스무살 생일을 맞았다. 성년이 된 것인데 성년을 기념할 만한 뭔가를 해주지는 못했다. 뭔가 빚을 진 기분이랄까... 용봉동에 집을 지은 지인의 집들이에 갔는데 우리 오디오 동호회에서 가장 폼나는 시스템을 가진 사람이다. 집도 좋고 기기도 좋고... 나도 집 짓고 싶다. 승촌보를 지나 영산포 방향으로 영산강 좌안을 타고 내려가다 보..
기생초와 망초 세상 6월의 막바지로 접어드는 시즌이라 그런지 들에는 온통 기생초와 망초로 뒤덮여 간다. 다른 꽃들도 새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직 그 이름을 찾지 못한 것들이다. 토요일은 장마 여파로 구름이 많고 차분한 날씨였고 일요일은 장마 뒤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맑고 햇살이 강한 날씨였다. 요즘 자전거길 주변에는 금계국이 시든 자리에 기생초와 망초가 자라고 있다. 기생이 치장한 것 처럼 화사하다고 해서 기생초란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원예종인데 생명력이 강해서 들로 퍼져 자라는 1~2년생 꽃. 낮게 깔린 구름이 하늘을 빈틈 없이 채웠다. 시원해서 좋다. 길동무와 함께 죽산보 오기로 했는데 중간에 일이 생겨서 영산포에서 먼저 돌아가면서 남기고 간 계란 두 개로 점심. 이날은 무알콜 주행을 하기로 해서 맥주 없이 있으려니 너무..
짙은 푸르름 지난 주에 엄청난 소나기를 노상에서 겪은 후유증인지 이번 토요일에도 비가 온다고 하고 천둥 번개 소나기가 내릴 수도 있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토요일은 그저 오락가락하는 빗방울을 집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으로 지나갔다. 비 구경도 나쁘지 않은데... 그런데 오전 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 겨우 몇 방울 흩날리는 정도. 점심 먹고 나서도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잠시 잠시 해도 뜨고 해서 자전거 타러 나가 볼까나 하던 차에 하늘도 무심하지 않으시지. 그럼 그렇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토요일 하루 날렸으니 그럼 일요일에 길게 타면 되겠지 뭐. 그래 일요일엔 길게 타 보자 하고 출발해 담양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다 보면 끝까지 가는 것. 담양 댐까지 그냥 쭉. 담양 읍내에서 점심 먹거리를 간..
세상에 이런 소나기는 처음 자전거 타다 보면 중간에 비를 좀 맞을 수도 있지. 암. 일기예보에 따르면 15시부터나 소나기가 내릴 것 같다고(?) 그랬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오전 10시쯤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지난 일요일의 상황이었다. 그날 본 폭풍우는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고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을 정도. 사진에서와 같이 다리 밑에 피난을 하고 있었는데 피난이 피난이 아니다. 거센 비바람은 다리 밑이 아무 소용이 없었다. 위 사진은 동행이 G4 동영상으로 찍은 것을 캡쳐한 것인데 왼쪽 다리 밑에 작은 점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날라 다니는 새다. 비바람에 밀려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겨우 겨우 한참 만에 저 다리 밑 난간으로 피난 하긴 했지만... 옆으로 눕긴 했지만 동영상을 보면 ..
너릿재 넘어 화순 화순에 가면 뭔가 아주 맛이 있는 먹을 거리가 있다고 해서 – 2015.6.1 광주에서 화순을 가려면 어김 없이 넘어야 했던 너릿재를 넘어 보기로 했다. 지금은 길이 새로 나서 너릿재 터널을 지나는 예전 길에는 차도 별로 없어서 자전거 타고 넘어가기에 부담이 없다고 화순 토박이가 술 먹으며 이야기한 이유도 있고... 하지만 여기 너릿재 구간은 자전거길이 없다. 그냥 국도의 갓길로 자전거를 타고 고갯길을 넘어 터널까지 지나야 화순에 갈 수 있다. 초행길은 늘 어려운데... 자전거길도 아니고...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다니 가 볼까? 그렇다고 혼자 가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닌데... 에라 모르겠다. 광주천을 따라 상류로 쭉 올라가고 길이 끊어져 없어질 때까지 쭉 올라가면 폐교 비슷한 곳이 나오더라. 용산..
벌써 여름인가... 4월부터 반바지 입고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 2015.5.26종아리에 와 닿는 시원한 바람에 차가움이 이젠 거의 없고 포장 도로 위로 올라오는 열기가 느껴지는 날이 더 많아지고 있다. 자전거 길가에는 노란 금계국들이 만발해 가고 이름 없는 풀들이 서로 더 큰 키로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생존 투쟁을 하는 그 키가 이젠 사람 키를 넘어 제초 작업이 필요한 시기가 벌써... 풀 베는 냄새가 그들에게는 고통의 비명이고 위기를 알리는 알람이라는 다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카시아 향기도 다 저버린 5월에 후반기에 들어서니 이젠 완연한 여름의 날씨를 느낀다. 오늘 31도. 그렇다고 해도 자전거를 타다가 잠시 쉬고 나면 땀을 식히는 바람이 살짝 싸늘하긴 하다. 아파트 화단에 어느 새 작은 꽃들이 피기 시작한..
봄바람 꽃바람... 바야흐로 신록이 짙푸른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계절 오월이다. - 2015.5.19 연녹색의 새순과 짙어져 가는 잎사귀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멋진 나무들에 그저 눈이 즐겁기만 하다. 오월엔 역시 장미 철이다. 들장미들은 온전한 모양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것도 별로 없고 주변에 잡초도 많아서 뱀도 나올 것 같고 하여 카메라 들이대고 사진 찍기 만만치 않다. 찍는다고 해도 그다지 이쁘게 찍히지 않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붉은 장미는 뭔가 강렬한, 자극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금계국 첨단 쪽으로 가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고 특정 지역에 일부러 심어 놓은 듯한 모습도 보인다. 푸른 녹색 배경에 수없이 핀 노란 꽃들이 정말 장관이다. 아직 덜 핀 상태로 다음 주 지나야 만개할 것 같다. 등갈퀴나물. 이 꽃도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