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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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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봄 봄 봄... 춘삼월 둘째 주말. 자전거 지름신. 삼월이라고 다 봄은 아니었다. - 2015.3.16그래서 봄의 문턱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지난 주에는 꽃샘 추위도 있었고 눈도 내렸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는 진짜 봄날이 왔다고 할 수 있는 날씨였다. 최고기온이 18도. 주말 지나 포스트 작성하는 월요일인 오늘은 22도. 내일은 23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봄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갈수록 봄 가을이 없어진다고 하더니... 삼월 첫 주말에는 이틀간 140km. 지난 두번째 주말에는 이틀간 150km. 토요일에는 자전거를 새로 장만한 길동무와 함께 영산포 앙암정까지 다녀왔고, 일요일에는 역시 길동무와 함께 담양 죽녹원까지 가서 국수거리에서 점심을 하고 돌아왔다. 처음 장거리에 도전하는 길동무는 새 자전거 만큼이나 처음 나선 담양 방향의..
뭔가 즐거워야 할 12월이... 12월이 이렇게 경황 없이 시작되고 지나가고 있었던 적은 없었다.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큐에 쌓여 있고 그 하나 하나의 일이 무겁기 짝이 없는 것들만 있으니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맨날 야근에 철야에... 이러다 젊어질 것 같다. 제대로 구색이 갖춰진 드립 세트는 커피 맛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 원두가 거의 떨어져 가서 언제 날 잡아서 한 뭉텅이 사야 되는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다. 백미러 뒤로 도망가는 가을이 너무 아까워 신호대기 중에 급히 찍... 역시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멋지게 나오지 않는다. 요 작은 차 아주 비싼 놈이었다. 거의 미니 수준의 가격대를 물고 있는 아주 작은 차. 그냥 경차라고 보면 안되는... 숨겨진 멋이 있는 차. 돈이 없어서 못 사는 차. 가끔은 별다방에서 따뜻한 커피..
10월의 마지막 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시월의 마지막 날. 그저 아무 의미 없는 그냥 월 말의 하루일 뿐인데... 노가다 기념으로 내 사랑 비어라오 한잔하고... 아침부터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꼬신다. 전날 비가 온 탓에 하늘에는 구름이 많긴 하지만 티끌 하나 없을 것 같은 하늘에 가을 햇살은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깨끗함이 느껴진다. 기온은 많이 내려가서 10도 안팎을 가리킨다. 자전거 타기에도 이제 월동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모양이다. 오랜만에 보는 깨끗한 승촌보. 물빛이 파란 게 너무 좋아서 찍어보려고 노력했으나 고도의 한계로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하늘의 작은 점들은 철새들이다. 영산포 철도공원에도 확연하게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뒷바람에 신나게 달려오긴 했는데 돌아가는 길이..
억새의 계절 철 따라 피는 들꽃은 영산강 자전거길에 자전거 타러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작년에는 영산강 억새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었는데 올해 다시 보니 정말 많다. 진짜로... 억새와 함께 작년에는 보지 못하던, 아니면 보고도 뭔지 몰랐던 양미역취도 상당히 많이 퍼지고 있다. 때 늦은 코스모스도 특정 지역에서 많이 남아 있다. 영산강 자전거길의 인포메이션 센터 근처에 강가를 따라 늦게 핀 코스모스들이 키도 크고 훤칠한 게 찍심을 매우 자극한다. 벌들이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니들이 고생이 많구나. 열심히 일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코스모스를 보게 해 다오. 이런 종류의 코스모스는 뭔가 작업을 거친 플라스틱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중에 단..
다시 찾아온 억새 1년 전에 나주 영산강 억새를 찍었던 기억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벌써 자저거길을 억새가 뒤덮고 있다. 승촌보의 모습이 진정 가을스럽다. 중앙에 핀 꽃은 아직 그 이름을 찾지 못했는데 이 가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 의해 그 이름을 찾게 되겠지. 자전거길은 억새로 둘러쌓여 있어서 길바닥의 색도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리는 날. 구름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들고...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잡고 이 길을 걷는 모습을 찍어보고 싶다. 초대형, 초장신이고 무리져 꽃이 피고, 뭔가 달콤한 것을 많이 품고 있어서인지 벌과 나비가 엄청나게 많이 꼬인다. 곁에 다가가서 사진을 찍는데 주변에 벌이 어찌나 많이 날아 다니는지 겁이 나더라고. 강아지풀 처럼 생겼는데 그 크기가 훨씬 크다. 핫도그 처럼. 이 지점이 영산강 억새를..
벌써 쌀쌀해지는 것인가? 묘한 취미를 가진 누구 때문에 뜻하지 않게 생긴 것들. 모아 놓으니 그럴싸 하다. 스피커 케이블을 만든다고 Western Electric에서 만든 오래된 케이블에 테프론을 무수히 감고 있는 중이다. 테프론의 우수한 차폐효과 때문에 오디오적으로 상당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테프론 테잎 100개를 소비할 예정으로 작업 중. 오랜만에 들른 죽산보. 카메라 설정이 뭔가 틀어져서 이런 효과를 먹은 사진이 만들어졌다. 나름 가을의 분위기가 잘 우러나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은 듯.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도 높고 그 하늘이 비친 물빛도 매우 푸르다. 가을 들어 이날이 가장 쌀쌀한 날이었고 바람도 제법 불고 있어서 그런지 죽산보에 자전거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다. 죽산보 3층에 올라와 들판을 바라보니 황금빛 들..
코스모스 한들 한들~~~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승촌보 영산강 문화관 쪽으로 건너갔더니... 진정, 진짜로, 가을이 거기 있었다. 말이 필요 없는... 누가 봐도 그냥 가을이다 싶은...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노래가 절로 나오는 가을이 거기 있었다. 다른 곳은 아직 코스모스가 피어 있지 않았는데... 피어도 몇 송이만 피어 있었는데... 여긴 뭔데 이렇게 만개한 것인가... 단 한 장도 버릴 사진이 없다. 오늘은 그냥 코스모스가 풍기는 가을 냄새만 맡아 보는 걸로... 무슨 말이 필요해? 이건 레알, 진짜, 정말로 가을인 것이여. 코스모스 덕에 오늘은 승촌보까지만 달리고 사진 찍느라, 코스모스 꽃 구경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을아 고맙다.
사우나 같은 길바닥 본격적인 여름이라 그런지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길바닥이 후라이판 처럼 지글지글... 사우나 처럼 뜨거운 바람이 불어닥친다. 그나마 꽃들이 있어서 중간 중간 쉬었다 가지, 안 그랬으면 사진 한 장 안 찍고 죽어라 달리기만 했을 그런 날씨다. 중간에 쉬면 땀이 주루룩 흐르기 때문에 자전거가 달릴 때라야 그나마 바람 맞으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나주대교 밑에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고 하는데 이날은 원추리들이 많이 피어나 있었다. 요즘 어딜 가나 흔하게 많이 볼 수 있다. 털부처꽃이다. 이름에 비해 색이 곱다. 그냥 부처꽃과 다른 점은 잎과 줄기에 잔 털이 있는 것. 담양에서 날아온 경비행기인지 아니면 이 근처에 단 한 대 밖에 없는 그 비행기인지 모르겠다. 이름이 왜 부처꽃인지 궁금해지는군. 백..